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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세계 물의 날, 물 정책 강화 계기로
내일 세계 물의 날, 물 정책 강화 계기로
  • 경남매일
  • 승인 2017.03.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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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물 같다는 말은 한다. 이도 저도 아닌 무색의 인간을 지칭하기도 하지만 물처럼 흔하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 물은 그런 물이 아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0%는 오염된 물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더러운 물로 복통을 앓거나 피부병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 전국 주요 강에서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보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원적으로는 강우량이 풍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만 되면 갈라진 논바닥을 쳐다보며 한숨을 쉬던 것이 우리다. 과도한 지하수 개발로 지하수가 나오지 않는 곳도 많다. 지표 지하 모두 물 부족에 직면해 있다.

 강우량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일단 내린 비는 관리만 잘하면 부족한 강우량을 커버하고도 남는다. 4대강의 보가 바다로 그냥 흘러가는 비를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하지만 이 정도로는 물 갈증을 해소할 수 없다. 특단의 빗물 관리대책이 필요하다. 대형건물은 빗물저수조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청소물이나 화장실 물로만 사용해도 수돗물 생산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런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일부 관공서 외는 설치된 사례가 거의 없다. 설치비용보다는 수돗물 값이 싼 게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대책으로는 저수조 설치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주고 저수된 빗물을 이용하는 실적이 높은 곳은 사용량에 따라 수돗물 값을 감면해 주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신규 도시개발구역과 기존 건축물을 새로 지을 경우 빗물 저수조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생각하고 물 정책을 가다듬고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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