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 2연전 첫 게임에서 NC는 모창민의 끝내기 홈런을 앞세워 10-9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2차전에서 NC는 0-7로 뒤지고 있었지만 6회 1점, 7회 3점을 내며 물고 늘어지는 끈끈함을 보였다.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승부 근성을 엿볼 수 있었다.
베테랑들도 이름값 만으로 경기에 무조건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호부지라 불리며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을 자처하던 이호준이 1군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어쩌면 NC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이호준 없는 개막전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호준은 30대 후반 제2의 전성기를 NC에서 맞으며 승승장구한 팀 내 스타다. 팀을 하나로 모으는 강렬하면서 따뜻한 리더십은 NC가 빠르게 1군에 안착해 강팀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올해 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한 이호준에 거는 팬들의 기대는 어느 해보다 크지만, 아직 1군에 그의 모습은 없다.
결단력 있는 지도자인 김경문 감독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과 이종욱, 손시헌 등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면서 선수단 전체에 큰 메시지를 전달했다. 베테랑들을 제외한 것에 대해 예우 차원이었다는 후문도 있었지만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는 김 감독의 야구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누구에게도 붙박이 1군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조선업의 몰락 등으로 경남은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전경쟁을 통해 더 강해진 NC 다이노스의 선전은 경남도민에게 큰 사기 진작이 될 수 있다. NC 다이노스의 선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