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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이 코리아’ 계속 이어진다
외국인 ‘바이 코리아’ 계속 이어진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03.22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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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조5천억 순매수 주요국 비해 ‘저평가’ 부각
 올해 외국인은 주요 신흥국 중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겨냥한 중국의 보복 공세와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있을 때도 한국 주식을 계속 사들였다.

 외국인의 이 같은 ‘바이 코리아’(Buy Korea) 흐름은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한국 증시가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할 때 저평가돼 외국인 투자자에게 그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서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 금융시장 환경의 급변 등으로 외국인이 대거 ‘팔자’로 돌아선다면 국내 증시가 급등락할 우려는 없지 않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을 수밖에 없다.

 2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6억 1천133만 달러로 주요 신흥국 8개국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인도(42억 2천680만 달러), 대만(41억 9천705만 달러), 브라질(14억 151만 달러), 인도네시아(3억 2천112만 달러), 베트남(6천846만 달러) 등 순이었다.

 또 외국인들은 태국(3억 4천214만 달러)과 필리핀(1억 4천986만 달러) 증시에서는 매도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한국에서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중국의 사드 보복 공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3월 금리 인상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외국인의 한국 증시 선호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13억 7천939만 달러나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22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5조 5천654억 원에 달했다. 이중 유가증권시장 5조 4천729억 원, 코스닥시장 925억 원이다.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신흥국 중에서는 중간 정도였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는 6.8%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인도는 11.4% 올라 필리핀 7.4%, 대만 7.1%, 베트남 6.9%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브라질(6.6%), 인도네시아(4.6%), 태국(1.2%)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한국 증시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저평가돼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17일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9.84배로 가장 낮은 편이다.

 인도(20.73배) 증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못 미쳤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다른 신흥국보다 탄탄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2,180선까지 육박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수급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의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 확인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이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들에 의존한 ‘천수답’ 증시는 이들의 수급조절에 따라 급변동할 우려가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그래 왔듯 외국인 매도 시점이 코스피 하락 전환 시점이 될 것”이라며 “천수답과 같은 외국인 투자자에 의존하는 형태의 지수 흐름은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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