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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졸한 사드보복, 중국 보는 시각 재정립
치졸한 사드보복, 중국 보는 시각 재정립
  • 경남매일
  • 승인 2017.03.23 2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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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사드보복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경기에서 중국 CCTV는 우승자인 김해림을 화면에서 치우는 작태를 벌였다. 우승 퍼팅 때 김해림의 발만 보여줬고 우승 확정 뒤에도 먼 거리에서 화면을 잡아 김해림의 얼굴을 사실상 화면에서 지웠다.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후원을 받는 선수라서 생긴 일이다. 롯데 불매운동은 물론 단체관광을 막고 크루즈 하선도 거부하더니 이제는 중국의 보복작태가 치졸하기 그지없는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얼마 전 중국의 한 상점은 바닥에 태극기를 깔아놓고 밟고 지나가게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상점은 찢어놓은 태극기를 걸었다.

 한국인과 개는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붙여놓은 가게도 생겼다. 정부의 한마디에 중국인민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하기야 대놓고 전쟁위협까지 하는 중국이 못할 게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대국이라는 자부심만은 버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소인배도 이런 소인배가 없다.

 이럴수록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의 태도다. 보복을 두려워하면 불량배는 더 기고만장하기 마련이다. 보복으로 피해를 보는 곳이 생기겠지만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냐 하며 오히려 안쓰러워하고 불쌍해 하면 된다. 우리나라가 엄연한 주권국가로 굳건하게 설려면 어떤 대가도 치를 수 있다는 결연한 자세를 중국에게 보여야 한다.

 사실 이번 중국의 사드보복은 중국이 우리에게 갖고 있는 인식의 민낯은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사드가 아니더라도 수틀리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분명히 보여줬다. 그들은 한반도를 향해 고성능 레이더를 설치하고 미사일을 겨냥하고 있어도 우리는 사드를 배치하면 안 된다는 게 그들의 논리다. 이런 점은 사드의 전략적 가치 여부와 무관하게 중국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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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윤 2017-03-24 06:32:13
이번 기회에 중국이란 나라의 민낯을 다시본듯 합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과거의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머리를 조아리던
조선의 백성이 아닙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룬 강인한 국민입니다.
나라를 지키지 못하면 내가족도 지킬수 없음을 다시한번 알게하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행동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