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17 (토)
공룡, 거인만 만나면 힘 난다
공룡, 거인만 만나면 힘 난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03.23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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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9-2 승리 롯데, 개막전 부담
▲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9-2 대승을 거뒀다. 사진은 이날 선발로 출전한 NC 이재학.
 올해도 공룡은 거인을 만나면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9-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NC는 시범경기 2위(4승 2패 3무)로 도약했다.

 NC는 지난 시즌 롯데만 만나면 웃었다. 전적 15승 1패로 롯데를 그야말로 압도했었다. 반면 롯데는 NC전 5할의 승률만 거뒀다면 가을야구를 했을 정도로 NC 앞에서 유독 무기력했다.

 천적관계는 이날 경기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타율이 높지 않던 NC 타자들도 롯데를 만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되찾아 갔다.

 NC 나성범과 조평호는 나란히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전 선봉에 섰다. NC 타자들은 8회까지 9점을 뽑아내고 롯데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재학이 NC 선발로 출전해 마운드를 밟았다.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하는 투 피치 투수다. 올해는 투심 패스트볼과 커터까지 장착해 새 구종으로 자신감을 더 찾은 모습을 보였다. 돋보이는 코너 워크로 5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뿌렸고 1점만을 내주며 롯데 타자들을 상대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에 이어 김진성ㆍ임정호ㆍ원종현ㆍ임창민이 마운드를 밟았다. 실전에 가까운 라인업으로 롯데전 승리를 지켰다.

 롯데가 기록한 1득점은 나경민의 발이 만들어냈다. 1회말 나경민은 빠른 발로 단순한 뜬공을 진루타로 만들며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이대호의 깔끔한 적시타로 1점을 따냈다.

 다른 구장 시범경기는 한화 이글스가 KIA 타이거즈를 6-3, 넥센 히어로즈가 kt wiz를 15-9, SK 와이번스가 LG 트윈스를 3-2,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9-2로 꺾으며 웃었다. kt는 지난 22일 LG전에 이어 이날도 패했지만 6승 2패 1무로 여전히 시범경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NC가 쫓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개막전이었다. NC와 롯데는 오는 31일 정규시즌에서 만날 예정이다. 롯데는 시범경기 팀 타율ㆍ도루 등 각종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며 객관적 지표에서 지난해보다 나아진 공격력을 뽐내고 있긴 하다.

 그러나 야구는 심리도 큰 영향을 끼친다. 무엇보다 롯데는 이번 시즌 NC를 상대로 하는 개막전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NC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고 자연스레 경기력으로 이어질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NC는 가벼운 마음으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시범경기 2차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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