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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다례제 “친일파 제외를”
해인사 다례제 “친일파 제외를”
  • 연합뉴스
  • 승인 2017.03.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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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운동 33명 중 박희도ㆍ정춘수 최린 셋 부적절
 합천 해인사가 매년 열기로 한 ‘민족대표 33인 합동다례제’에서 친일인사로 변절한 3명을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해인사 용탑선원에 따르면 3ㆍ1 운동 당시 독립선언서 작성에 참여한 민족대표 33인을 위한 합동다례제를 지난 1일 처음으로 열었다.

 용탑선원은 33인 가운데 1명인 용성선사(용성스님ㆍ1864∼1940)의 출가ㆍ열반지이자 사리가 봉안된 탑이 있는 장소이다.

 이런 가운데 33인 중 일부의 친일 행적 탓에 민족대표 전원을 대상으로 한 합동다례제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3인 가운데 박희도(1889∼1952)ㆍ정춘수(1873∼1953)ㆍ최린(1878∼1958) 등 3명은 민족문제연구소가 지난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내용을 보면 박희도는 지난 1919년 독립선언문에는 서명했지만 1939년 ‘내선일체’ 구현과 일본정신 고취를 위해 동양지광사를 설립하고 일본어 잡지 ‘동양지광’을 창간했다.

 박희도 등의 권유를 받아 독립선언에 참여한 정춘수는 지난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일제가 항일 민족주의 단체 관계자들을 검거하려고 조작한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다가 전향성명서를 발표하고 풀려났다.

 이후 기독교 조선감리교단 통리자(統理者)에 선출되기도 한 정춘수는 “일본정신에 합치되는 황도주의화한 일본적 기독감리교회로서 매진한다”는 등 발언을 일삼아 감리교 내부에서도 친일파 거두로 지목됐다.

 조선총독부 중추원 참의와 매일신보사 사장을 지낸 최린은 3ㆍ1 독립선언에 참여해 3년 가까이 옥고를 치른 이후 변절했다.

 이에 대해 해인사 용탑선원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비판이 제기된다면) 친일 인사를 빼고 용성선사와 불교계 인사를 중심으로만 다례제를 지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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