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객 가슴 설렌 사랑
앙가슴 움켜쥐고
삭풍에
꽁꽁 얼려
한동안 애태워도
이날도 속절없이
그 향기 변함없구나
봄바람
아침 햇살
긴긴날 뒤척이며
다문 입 빗장 열고
얼굴 살짝 내님 귀품
네 어찌 사군자에
으뜸이랴 아니하랴.
본명 진황
아호 운초
경남 진주 출생
한국문인협회 회원 ‘운초 화랑’
시집: ‘이 향기 남김없이’, ‘달라시면 드려야지요’, ‘한뼘 가슴깊이 알려고 하지마라’, ‘너라면 어쩌겠나’ 등 7권.
의인화한 기법이 상상을 잣는 말로 극대화 시키고 있다. 인고 속에서 꽃을 피운 매화의 암향(暗香)을 느끼면서 화자인 자신을 보고 있으니 기막힌 발상이다. 그러니 매화는 사군자의 으뜸.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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