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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특별자금 도 지원자격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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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 승인 2017.03.2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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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판단 신중 카드사ㆍ저축은행 금리 오르면 문제
 최근 은행권에서 제2금융권으로 가계대출이 많이 늘어나면서 해당 금융기관의 부실화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연체율은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이다.

 연체율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점에서 보면 가계대출이 늘어도 해당 금융기관의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체율과 달리 연체잔액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어 전문가들은 연체율과 연체잔액을 함께 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7%를 기록, 전년 말(0.58%) 대비 0.11%p 감소했다.

 또 원화 대출의 연체채권 잔액도 7조 8천억 원에서 6조 8천억 원으로 1조 원가량 줄었다.

 특히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0.33%에서 0.26%로 0.07%p 떨어지면서 연체액도 1조 8천600억 원에서 1조 5천800억 원으로 14.8%(2천800억 원) 감소했다.

 그러나 은행과 달리 제2금융권은 사정이 다르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소폭 오르거나 1%p 넘게 떨어졌지만, 연체액 자체는 둘 다 크게 늘었다.

 카드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 대출의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2.26%로 전년 말(2.24%) 대비 0.02%p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같은 기간 카드 대출 잔액은 31조 7천억 원에서 34조 4천억 원으로 8.5%(2조 7천억 원) 늘어나면서 연체액은 7천100억 원에서 8천900억 원으로 26.05%(1천800억 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떨어졌지만, 연체액은 늘어났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5.7%로 전년 말(6.4%) 대비 1.1%p 줄었다.

 그러나 가계대출 연체액은 1천40억 원으로 전년 말(930억 원) 대비 11.9%(110억 원) 늘었다.

 연체율이 떨어졌지만, 전체 가계대출액이 13조 6천936억 원에서 18조 2천849억 원으로 33.5%나 증가하면서 연체액 자체는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체율이 낮다는 이유로 해당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좋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경고한다.

 특히 요즘처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경우에 더 조심해야 한다.

 연체율은 연체액을 연체잔액으로 나눈 값인데, 최근 연체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연체액이 늘어도 대출잔액이라는 모수가 더 빨리 늘어나면 연체율이 떨어져 건전성이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 연체율은 선행지표가 아닌 전형적인 동행지표라는 점에서도 조심해야 한다.

 대출이 나가면 처음에는 이자를 잘 내 연체율이 떨어지지만, 경기가 어려워지거나 금리가 오르면 이자 상환에 부담이 생기면서 연체율도 함께 오르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03년 카드 사태 때를 보면 2002년 말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6.6%였지만 카드 사태를 겪으면서 2003년 말에는 14.3%로 배 이상 올랐다.

 위기가 터져야 그제야 연체율이 올라가며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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