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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생필품ㆍ음식에 매달린다
저가 생필품ㆍ음식에 매달린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03.2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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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바뀐 패턴 1천원숍 등 이용 가치소비 성향
▲ 최근 ‘불황형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수 경기가 침체해 있어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제품과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찾는다고 분석한다.
 혼자 사는 직장인 이모(31) 씨는 필요한 물품은 모두 저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에서 산다. 이씨 집의 휴지통, 시계, 옷걸이, 양말, 컵, 식기대 등은 모두 다이소에서 사 온 것들이다.

 혼자 집에서 밥을 해결할 때에는 배달음식은 비싼 것 같아 편의점 음식을 먹는다. 배달음식이 너무 먹고 싶을 때는 배달시키는 것보다 직접 사오는 게 더 저렴하므로 귀찮아도 나가서 사온다.

 이씨는 “다이소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무조건 다이소에서 산다”며 “우선 싸고, 품질도 나쁘진 않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월급은 제자리인데 월세와 체감물가는 올라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김모(29ㆍ여) 씨는 최근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자주 찾는다. 얼마 전에 사고 싶었던 한정판 곰 인형을 거의 새것과 다름없는 제품인데도 반값에 ‘득템’(아이템 획득)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제품이 남이 쓰던 물품일 수 있고 판매자에게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어 중고 거래가 꺼려졌다. 그러나 한번 경험을 해보고 나니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생각에 중고 거래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김씨는 최근 한 명품 잡화 사이트의 렌털 서비스도 이용했다.

 명품 가방을 사려면 몇백만 원씩 내야 하지만, 이 렌털 서비스를 이용하면 10분의 1 정도의 가격으로 한 달 동안 가방을 빌려 들고 다닐 수 있다. 물론 다른 사람도 렌털 서비스로 같은 가방을 빌릴 수 있으므로 새 제품은 아니다.

 김씨는 “어차피 비싼 돈을 주고 사도 몇 개월 들고 다니면 질리기 마련인데 저렴하게 빌려 들고 다니다 반납하면 돈도 적게 든다”고 말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불황기나 저성장기에는 소비자들이 싸고 좋은 제품을 찾는 ‘가치소비’ 성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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