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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2017년 03월 27일 (월)
박태홍 7618700@kndaily.com
   
▲ 박태홍 본사 회장
 대선 정국이다. 이러다 보니 대선 경선 주자들의 갑론을박이 국민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국정 기조를 이렇게 세워 국민들이 편안하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정책대안은 없고 당내 경선 주자들에서부터 각을 세우고 있다. 이는 각 당 모두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정권창출에 한발 앞서 다가선 더불어민주당이 더하다.

 사사로운 옛정과 당내서열을 버린 지는 오래고 나를 부각시키고 상대를 헐뜯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같은 사례는 여타 당도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행태는 엇비슷하다.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어미가 더 밉다”고 모 방송국은 지난날의 방송필름을 활용하면서까지 경선 주자들의 싸움을 부채질하고 있는 듯하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안희정 후보의 마찰을 비꼬기라도 하듯 모 방송국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육성자막을 전국에 내보내기도 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시절 방송에서 문재인은 “믿음직한 동지요”, 안희정은 “나 대신 희생한 자”라고 밝히면서 눈물을 손수건으로 훔치는 그런 장면이었다. 그러면서 이 프로를 진행한 앵커는 “고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계신다면 이들을 보고 무엇이라고 말했겠는가”라고 토를 달았다.

 문과 안은 누가 보아도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람들이었고 한결같이 민주당을 지켜온 30년 지기지우였다. 근데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하루아침에 이 같은 동지적 우정이 깨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여론조사에서 모두 합쳐 60% 이상의 국민지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일까?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기만 한다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이 최단거리라고 생각하기에 그러할까.

 서로 간 말꼬리 잡기와 흠집 내기에만 난무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각 당 후보 간 대선주자가 결정되지 않은 경선 시기여서 그럴까. 그침이 없다. 각 당 경선 후보끼리의 TV 정책 토론도 문제다.

 정책토론회가 아니라 말꼬리 잡기 대회장인 듯 과열 양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내거는 경선구호 또한 새롭고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없는 듯하니 안타깝다.

 서민이 잘사는 나라, 국민의 심부름꾼, 협치, 연정, 적폐청산, 전 국민 안식제, 개헌 그리고 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어온 청년 일자리 창출 등 경제 관련 경선 구호 등이 고작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등 따뜻하고 배부르면 그만이던 지난날의 희망 사항은 예전에 마감됐다.

 지금은 웰빙과 힐링을 노래한다.

 산업발달도 이에 비례하듯 엄청난 속도로 진행 중이다.

 1, 2, 3차 산업에 이어 4차산업 혁명을 부르짖으며 5차 산업 혁명으로 나아가려 한다.

 디지털제조에서부터 로봇공학까지 가상현실과 합성생물학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이 우리들 속으로 질주해오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인간의 행위나 사무절차에 따른 기준 등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는 개인, 회사, 정부 등 누구도 비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산업발달로 인한 다변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국가지도자는 더없이 중요하다. 선택이 아닌 없어서는 안될 필수다.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의 안희정, 문재인, 이재명, 최성, 자유한국당 홍준표ㆍ김진태ㆍ김관용ㆍ이인제, 바른정당 유승민ㆍ남경필, 국민의당 안철수ㆍ손학규ㆍ박주선, 늘 푸른한국당 이재오 등 이들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사람들이다.

 후보 경선과정이라도 이들이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는 그들의 리더십과 사고, 인격 등을 국민들은 가늠할 수 있다. IT 산업과 통신발달로 인한 직, 간접적 영향이다.

 이 나라 대통령이 탄핵돼 파면되고 해상사고로 인한 세월호가 1천여 일 만에 바닷속에서 우리들 곁으로 돌아오고 있는 즈음 하에 대통령이 되기 위한 이들은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무수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글은 잘못 쓰면 지우면 되고 한번 내뱉은 말은 거둬들이지 못하기에 일언은 중천금이라고 까지 했다. 더군다나 대통령이 될 사람들의 말이기에 더 없이 귀하고 가치가 있어야 한다.

 상대를 시기하고 헐뜯는 말로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

 국가를 경영하고 국태민만을 위해서는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자기설정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본인만이 가진 그리고 자아가 담긴 실체를 바르고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어느 후보는 적폐청산으로 큰일을 할 것처럼 주창하고 있다. 근데 어떤 폐단, 어떤 옳지 못한 영향이나 현상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한다. 두루뭉술한 구호는 본인이 우유부단함을 알리는 격이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 말은 아끼고 가려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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