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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에 티’ 군항제 질서, 특단 대책 고민해야
‘옥에 티’ 군항제 질서, 특단 대책 고민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4.0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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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 진해군항제에 최근 수년간 보기드문 인파가 몰려들었다. 여좌천 로망스거리, 경화역을 비롯해 벚꽃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어김없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볐다. 예년보다 강화된 볼거리와 알찬 행사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했다. 그렇지만 옥에 티는 여전했다.

 무질서한 주차질서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 기초질서 문란이 그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음식물 봉투, 빈병과 캔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모습이 심심찮게 발견됐다.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을 정도로 주택가 담벼락에 빽빽히 주차한 차량들로 집주인과 실랑이를 벌이는 곳도 목격됐다. 일부 주택가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와 무단방뇨, 고성방가에 가까운 소음에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장의 질서는 단속과 계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질서는 요원하다. 이런 점에서 아직도 국민의 질서의식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의 단속과 강제는 필요하다. 축제장의 질서는 축제의 질을 평가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볼거리가 많아도 불편하고 고통스런 기억이 많다면 그 축제는 성공했다 할 수 없다. 수만, 수십만명이 모이는 축제현장의 특성상 질서유지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다소 허술한 질서계도는 아쉽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진해군항제의 질서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항상 지적돼 왔지만 올해도 여전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뭔가 특단의 대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단 현지 주민들의 고통을 청취하는 일이 우선이다. 그래야 대책이 나온다. 지금 주민들은 살아보지 않은, 군항제 고통을 모르는 사람들이 내놓은 대책을 대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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