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바람 지나간 성지곡수원지
고요한 거목에 꽃몽오리 단
벚꽃
오늘부터 하나 둘 피더니
일제히 만개滿開했다
오래 붙어 있지 못하고
눈처럼 흩날리고
산길에는 어느새 밟히는 이파리
그러나 세상은 세상
어느 곳을 가도 봄꽃의 향연
쉴사이 없이 꽃대궐 만들었다
바람이 잠든 날의 오후 서너시 경
어디선가 달려드는 벌 나비 떼
반쯤은 문을 열고
기다린지 오래
시인 약력
시마당 제22기 시 창작교실 문우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자문위원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황령문학회 동인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지도위원
평설
맑고 신선하게 다가오는 시다. 봄에 대한 열망을 꽃에서 보았고, 이미지는 화자의 깊은 속내를 풀어내었다. 겨우내 움츠렸던 등걸에서 꽃을 낸 벚꽃에서 순수서정을 읊었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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