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5:31 (목)
여론조사 과연 이대로 좋은가
여론조사 과연 이대로 좋은가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7.04.16 22: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대형 서울지사 정치부장
 선거철이면 언론사들이 앞다퉈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언론사마다 다른 통계가 나오고 심지어 결과가 반대인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이는 임의번호 걸기 방식(RDD)이 가지고 있는 오차와 표본 수 부족, 집 전화 조사방식 등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여론조사 기관들은 주장한다.

 더구나 응답을 속이는 사람이 있어 결과가 반대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부작용이 선거때마다 거론되지만 여론조사는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홍수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정확도를 높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일각에선 여론조사가 여론 동향을 반영하기는 커녕 오히려 여론을 호도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들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게 된 것은 여론조사의 정확성 여부를 떠나 이를 실시하는 조사기관 혹은 조사를 의뢰한 특정 매체나 단체가 중립적이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이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지만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다. 여론조사의 맹점은 도외시한 채 대다수 언론들은 매일같이 결과에만 집중해 저마다 대선후보 지지율을 쏟아내면서 같은 기간 동안 조사됐음에도 선두주자가 완전히 다르게 나오는 조사 결과까지 동시에 발표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들어 집중 보도되고 있는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 프레임을 꼽을 수 있다. 분명히 다른 후보들이 완주 의사를 피력하고 있고 지지율 반등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완전히 배제한 채 두 후보만 본선에 나온다는 가상의 구도를 만들어 분위기를 유도해나가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 이른바 ‘양강 구도론’을 일찌감치 만들어 버렸다.

 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등 보수진영 후보들 뿐 아니라 정의당 심상정 등 진보진영 후보까지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로 여겨지고 있다. ‘문재인-안철수’ 양자 여론조사는 이번 대선을 야당후보 간 대결로 굳혀버려 보수후보들에 대한 기대감을 일찌감치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결국 홍준표 후보는 여론조사의 허구성 문제를 지적했다. 홍 후보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의 전화 여론조사는 틀렸다. 이미 이번 대선은 (문재인ㆍ안철수ㆍ홍준표) 3강구도”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27만 통 전화를 했는데 응답이 1천997통인 전화 여론조사로 지지율을 발표하고 이것이 사실인양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면서 “응답률이 4.2%에 불과한 국민여론을 마치 전체 국민여론인양 호도하는 언론도 문제다. 96% 국민의 여론을 도외시하는 지금의 전화 여론조사가 틀렸다는 것은 힐러리와 트럼프의 미국대선에서도 이미 증명된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에서 정확성이 증명된 빅데이터 기법을 사용한 오늘 매경의 빅데이터 지수는 문재인 29.48, 안철수 25.32, 홍준표 21.12로 이미 3강구도로 형성됐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주장처럼 이제 여론조사의 적중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과거 대선은 물론 국회의원 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빗나간 것을 반면교사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은 여론조사를 기대하고 무한 신뢰를 보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