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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기사회생… 삼성重은 어쩌나
대우조선 기사회생… 삼성重은 어쩌나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7.04.19 19: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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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제2 사회부 본부장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 등 대주주 채권단의 2조 9천억 원 추가지원과 회사채에 투자한 국민연금공단 등의 동의안 결의까지 숨 가픈 일정이 끝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살리기는 일단락 됐다. 다행히 P플랜으로 가는 길은 막은 셈이다.

 5차에 걸친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재조정이 통과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자력 회생의 길을 열게 됐고 지역기반을 둔 거제시민, 경제계와 근로자 등 모두 환영의 분위기다. 이번 사채권자집회는 대선정국에도 불구하고 이해당사자는 물론 대다수 불특정다수의 거제시민이 지난주 말부터 결과가 도출될 때까지 채무재조정과 관련된 국민연금의 입장 변화와 사채권자집회 결과 등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다.

 이 같은 염원은 종교계까지 합세해 최선의 결과를 간구하는 기도 제목이 되기도 했다. 거제시 최대 교회인 고현교회 박정곤 담임목사는 “오는 23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특별새벽기도의 주요제목이 ‘사채권자집회의 순적한 결정과 대우조선 살리기’였다며 근로자들이 최선을 다해 근무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은 큰 관심사”라고 밝혔다.

 현재 대우조선은 110여 척의 선박, 40여 기의 해양플랜트를 건조 중에 있다. 만약 대우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건조 중인 선박의 계약해지는 물론 조선사의 경영정상화의 관건인 신규수주는 중단될 수밖에 없다. 원청인 대우조선의 경영은 법원위탁으로 전환돼 사내외협력사들의 연쇄도산 사태가 도미노 현상으로 연결된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대우조선은 노사가 합력, 경영정상화를 이뤄내는데 진력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왜냐하면 지난 2015년 4조 2천억 원, 이번에 2조 9천억 원 등 7조 1천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최사채에 투자한 사채권자 국민연금공단 3천500억 원 등 1조 5천억 원이 출자전환과 채무유예 절차를 밟아 모두 8조 6천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자금 규모가 빚으로 남게 된 것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우조선 살리기는 탄핵정국에도 불구하고 대선정국이 가세하며 여야 불문 후보자들의 공약으로 등장하면서 초당적인 관심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도 다행으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거제시 같은 지역에서 똑같이 글로벌경제위기, 조산산업의 위축 등의 여건을 맞고 있는 삼성중공업은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삼성은 올 중반기부터 협력업체가 일감이 없어 손을 놓아야할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는 2018년까지 사장은 임금 전액, 임원은 30%, 부장급 20%, 과장급 10% 등 임금을 반납하고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중 고위관계자는 “기업경영구조상 중공업은 흑자기업이 아니다. 다만 고용창출, 향토기업의 이미지를 중시하기 때문에 유지돼 온 것은 사실이다. 최근 총수의 구속으로 단위 기업책임경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밝혀 수주급감 위기는 오히려 삼성중공업이 더 급박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우조선과 똑같은 지역에서 규모도 비슷하고 고용창출, 경제기반, 향토기업의 기여도, 지역경제의 축 등 전혀 기울어진 사업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나 행정, 언론의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

 특히 삼성은 그룹 총수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의 8조 원대의 공적자금투입과 관련한 소식은 이 회사 종사원들을 더욱 왜소하게 만드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이 재단을 설립했고 기금조성에 삼성의 기여도는 전국민이 아는 사항이다. 정경유착은 힘 있는 자가 요구하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지 않은가. 대통령이 요구하는데 거역할 기업이 있을 수 있는가. 기업총수를 구속시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하소연은 쉽게 흘려 듣기 어렵다.

 삼성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똑같은 경제주체로 사명을 다 하고 있는데 주인 없는 회사는 공적자금이라도 지원했으면 삼성은 총수를 감옥에서 내보내서라도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로한다.

 대우조선의 기사회생을 계기로 삼성중공업도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정치권의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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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보고 2017-04-20 00:26:35
중공업이 구조상 흑자구조가 될 수없다는 삼중의 고위관료의 말은 논란의 소지가 있어보입니다. 그러면 2014년이전 대규모흑자인 재무지표는 다 가짜입니까? 그리고 흑자구조가될수없다면 국가해야하는 공기업아닙니까? 사기업이 흑자가되지못한다.. 자선사업가니까? 어디출처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무능력하고 주주를 기만하는 고위관리자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