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이번 조사에서 각국 학생들에게 ‘최근의 생활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0점(전혀 만족하지 않는다)에서 10점(충분히 만족한다)까지의 점수를 스스로 매기게 했다. 한국의 지수는 OECD 회원국 평균(7.31)을 크게 밑돌 뿐 아니라 우리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회원국은 터키(6.12)가 유일했다. 주요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한국은 학생 응답자의 절반이 겨우 넘는 53%가 삶에 아주 만족하거나 만족하고 있다고 답해 OECD 평균인 71%보다 한참 못 미쳤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학생 응답자 22%가 가장 낮은 삶 만족도를 뜻하는 4 이하의 점수를 줬다. 이는 OECD 평균(12%)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또 한국 학생의 75%는 “학교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했는데 이처럼 응답한 비율은 OECD 평균 66%보다 9%포인트 높았다. 이를 종합해볼 때 한국 학생들의 만족도가 낙제 수준인 데에는 학업과 장래에 대한 높은 부담감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3년 전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방임, 사이버 폭력의 순서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전체 응답자 중 3.6%가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고 그중 25.9%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의 삶 만족도 세계 최하위 수준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 만족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학생들의 삶 만족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래 국가경쟁력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와 사회가 뜻을 모아 하루속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