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02 (토)
학생 행복지수 높이는 방안 강구해야
학생 행복지수 높이는 방안 강구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4.20 2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 학생의 행복도를 나타내는 삶 만족도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 가운데 ‘꼴찌’와 다름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OECD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일환으로 회원국을 포함한 72개국 15세 학생 54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삶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10점 만점에 6.36을 기록했다. 문제는 3년 전 보건복지부가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천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아동 종합실태조사’ 때와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이다. 당시 아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60.3점에 그쳐 30개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OECD는 이번 조사에서 각국 학생들에게 ‘최근의 생활 전반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0점(전혀 만족하지 않는다)에서 10점(충분히 만족한다)까지의 점수를 스스로 매기게 했다. 한국의 지수는 OECD 회원국 평균(7.31)을 크게 밑돌 뿐 아니라 우리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회원국은 터키(6.12)가 유일했다. 주요 세부 사항을 살펴보면 한국은 학생 응답자의 절반이 겨우 넘는 53%가 삶에 아주 만족하거나 만족하고 있다고 답해 OECD 평균인 71%보다 한참 못 미쳤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학생 응답자 22%가 가장 낮은 삶 만족도를 뜻하는 4 이하의 점수를 줬다. 이는 OECD 평균(12%)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또 한국 학생의 75%는 “학교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했는데 이처럼 응답한 비율은 OECD 평균 66%보다 9%포인트 높았다. 이를 종합해볼 때 한국 학생들의 만족도가 낙제 수준인 데에는 학업과 장래에 대한 높은 부담감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3년 전 보건복지부의 조사결과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방임, 사이버 폭력의 순서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전체 응답자 중 3.6%가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했고 그중 25.9%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소년들의 삶 만족도 세계 최하위 수준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 만족도 향상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학생들의 삶 만족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미래 국가경쟁력도 뒤처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와 사회가 뜻을 모아 하루속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