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5:21 (금)
경남 형제 수필가 “함께 책 내야죠”
경남 형제 수필가 “함께 책 내야죠”
  • 허균 기자
  • 승인 2017.04.23 2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령 백남오ㆍ남경 형 ‘지리산 수필가’ 기자 동생 늦게 합류 고향에서 축하연
▲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형제 수필가로 이름을 올린 형 백남오(왼쪽) 씨와 동생 남경 씨가 고향인 의령 고향 집 앞에 나란히 섰다./ 연합뉴스
 경남에서 형제 수필가가 탄생해 화제다.

 형제 수필가는 전국에서도 드문 사례다.

 주인공은 백남오(61ㆍ경남대 청년작가아카데미 초빙교수)ㆍ남경(54ㆍ부산일보 기자) 씨 형제다.

 백남경 씨는 문예지 ‘에세이스트’ 2017년 3~4월호에 ‘땅심 연주’와 부산가톨릭문학 2017년 봄호에 ‘돌저귀의 삶’이라는 작품이 잇달아 신인상에 당선돼 수필가로 등단했다.

 이들 문예지는 심사평에서 “글을 다루는 탄탄한 문장력과 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는 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부모에 대해 감사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름답게 보이는 등 작가로서의 재능이 엿보인다”며 “열심히 더 노력해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인다면 독자들을 자주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했다.

 백씨는 “사실에 살고 사실에 죽다시피 한 기사문의 문장습관을 수필의 문장과 구조로 전환하느라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르곤 한다”며 “앞으로는 취재과정에서 겪었던 사건이나 에피소드는 물론 시대와 인간에 대한 문제를 수필로 형상화하는데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형 남오 씨는 지난 2004년 수필 ‘지리산의 만추’(서정시학)로 등단했다.

 백 교수는 30년간 고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로 변신했다.

 그가 쓴 지리산 이야기 ‘겨울밤 세석에서’라는 작품 전문은 고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산을 좋아하는 백 교수는 지리산 수필가로 불린다.

 그는 수필집 ‘지리산 황금능선의 봄’, ‘지리산 빗점골의 가을’, ‘지리산 세석고원의 여름’ 등을 잇따라 펴냈다.

 형 남오 씨는 “기자생활을 하다 수필가로 전환하기가 어려운데 기특하다”며 기자 동생을 치켜세우곤 “동생과 함께 같은 길을 걷게 돼 행복하다”고 밝게 웃었다.

 두 사람은 지난 9일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뛰놀던 고향 의령 머릿골에서 문우들로부터 형제 수필가 탄생을 기념하는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형제는 “때가 되면 우애가 가득한 공동 수필집을 꼭 펴내고 싶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