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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해결, 이제 정부가 나설 때
미세먼지 해결, 이제 정부가 나설 때
  • 경남매일
  • 승인 2017.04.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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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보다 공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4배 이상 많다고 알려져 있다. 어린이는 신체적으로 미성숙하고 면역력이 약해 어른보다 더 위험하다. 미세먼지는 치료제가 없어서 방사능처럼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깨끗한 공기는 누구나 차별 없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다.

 전국 최초로 경남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가 설치된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유치원을 포함한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측정기는 유치원 24곳, 초등학교 520곳 , 특수학교 9곳, 교육지원청 18곳 등 모두 591곳에 상반기 중 설치한다. 사립유치원과 중ㆍ고등학교는 희망하는 학교부터 단계적으로 설치한다.

 경남교육청은 미세먼지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세먼지 선도학교 50곳을 선정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교육부와 다른 시도 교육청은 경남교육청의 미세먼지 선도학교 운영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 지난 3월 부산에서 개최된 전국시ㆍ도교육감협의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수준으로 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할 것을 경남교육청이 제안한 바 있다. 이에 교육감협의회는 국회, 환경부, 교육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국가측정망의 확대가 필요하다. 창원시와 비슷한 크기의 부산광역시에는 21개의 국가 측정망이 있는 데 비해 창원시 5개, 경남 전체에는 11개의 미세먼지(PM 2.5) 국가 측정망이 있다. 지난해 경남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단 2회 발령됐으나 부산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31회나 발령됐다. 경남 어린이의 건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지역 실정에 맞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국가측정망의 확대가 절실하다.

 미세먼지 대책 이제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은 교육청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깨끗한 공기는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는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이며 생명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가장 소중한 유산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이다. 차기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을 우선 과제로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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