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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보다 5ㆍ10월 휴가 더 관심"
"여름보다 5ㆍ10월 휴가 더 관심"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4.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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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고생 탈피 5월 최장 11일 놀아 10월도 넉넉 큰 기대
 최장 11일인 5월 황금연휴가 여름휴가를 뛰어 넘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올해 휴가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하루 연차를 내면 10일간 쉴 수 있는 10월 연휴까지 예정돼 있어 극심한 차량정체, 비싼 물가로 악명 높은 여름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보내려는 세태가 더욱 도드라질 전망이다.

 직장인 최모(32ㆍ김해시 장유동) 씨는 올해 여름휴가 대신 이번 징검다리 황금연휴에 연차와 휴가를 내 9일간의 남해 섬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남들이 다 가는 여름 성수기에는 도내 유명 해수욕장은 물론 조금이라도 이름 있는 명소는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고 온종일 고속도로 정체가 빚어지는 현상이 흔해 이번 5월 연휴가 여러모로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해 여름휴가 때 물가가 비싸고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쉬지 못해 올해는 5월 연휴에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며 "주변을 보면 여름 성수기를 피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모(진주시 망경동) 씨는 올해 10월 추석연휴를 이용해 해외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5월 연휴의 경우 시험 기간과 겹쳐 제대로 쉴 수가 없고 매년 여름 성수기는 경제적 여건상 피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온라인 상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4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지난 2013년부터 11일까지 블로그(6억 3천만 건), 트위터(101억 4천만 건), 뉴스(4천건) 내 여행과 관련한 언급량을 분석했다.

 분기별 `연휴` 언급량의 경우 지난해 1분기는 71만 7천764건, 2분기 34만 4천295건, 3분기 90만 2천461건, 4분기 14만 4천901건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올해 1분기 연휴 언급량은 전년 동기대비 약 40% 증가한 101만 181건에 이르렀다.

 통상 `여행` 언급량이 많은 달은 여름휴가 성수기인 오는 7월과 8월이다. 지난해 기준 7월 언급량은 61만 건으로 월별 언급량 2위이고 8월은 66만 건으로 1위였다.

 하지만 올해 여행 언급량은 지난 1월 69만 건, 2월 68만 건, 지난달 84만 건으로 지난해 7, 8월 언급량을 웃돌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난 지난 2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연휴 연관 키워드를 살펴보면 언급량 1위는 `5월`(6천708건)이었다. `황금연휴`(4천603건), `추석`(1천455건), `여행`(1천425건)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조기 휴가족` 뿐만 아니라 `지각 휴가족`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 하루의 연차(오는 10월 2일)로 10일을 쉴 수 있는 10월 연휴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모(56ㆍ양산시) 씨는 "경제적이고 또 여유롭고 알찬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휴가를 꼭 여름에 가야한다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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