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자 4면 보도>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차 군수가 올해 초 함안상공회의소 회장 이모(71ㆍ구속) 씨로부터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5천만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차 군수는 지난 20일 2차 경찰 소환 조사에서 이씨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빌린 것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차 군수는 지난 1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가 도중에 피의자로 전환된 바 있다.

　경찰은 영장에 기재한 혐의 이외에도 차 군수가 최측근인 비서실장 우모(45ㆍ구속) 씨를 비롯한 각종 현안사업 관계자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우씨가 지역 내 사업체 관계자 3명에게서 4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조사하던 중 이 돈의 일부가 차 군수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후 우씨와, 우씨에게 돈을 건넨 혐의가 있는 관계자 3명을 각각 뇌물수수와 뇌물공여 혐의로 줄줄이 구속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선거자금과 관련한 비리를 알고 있다며 우씨에게서 1억 원을 뜯어낸 지역 내 모 일반산업단지 시행사 부사장(56)도 구속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미 구속된 6명 가운데 상의회장을 뺀 나머지 모든 인물들이 차 군수 선거캠프 안팎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차 군수에게 흘러간 돈이 선거자금과 관련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차 군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