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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표심에 대권 달렸다”
“영남 표심에 대권 달렸다”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7.04.24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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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굳히기” 洪 “모으기” 安 “뒤집기” 민심 요동… 쏠림현상이 판가름
▲ 24일 각 당 대선후보들이 유권자 공략에 총력전을 펼쳤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주택정책을 발표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강원도 원주시 의료기기테크노밸리에서 간담회에서 인사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목포시 목포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5ㆍ9 장미대선’의 최종 승자는 보수표를 얼마나 잡느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부터 이탈할 조짐을 보이는 보수표를 다시 끌어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남 민심이 ‘통합’으로 흐르면서, 기세를 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는 홍준표 후보, 보수표를 잠식 중인 안철수 후보 간 3파전 양상으로 돌입했다.

 문재인 후보는 전국을 권역별로 골고루 방문하며 ‘통합 대통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텃밭인 부산을 방문, 광폭 행보를 통해 대세론을 굳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후보는 영남권을 집중적으로 찾았다. 대구와 지난 21일 다시 영남권으로 내려가 1박 2일간 울산ㆍ부산ㆍ창원ㆍ김해 일대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안 후보는 영남권의 ‘반문(반문재인)정서’ 틈새를 적극 파고들어 보수표를 확장, ‘문재인 대세론’을 뒤집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후보는 영남권 유세에 집중했다. 보수층 표심이 흩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토끼’부터 잡겠다는 전략이다.

 보수 텃밭인 대구ㆍ경북(TK) 지지 없이는 승산이 없다는 절박한 판단이다. 첫날부터 대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뒤에도 3차례 영남권을 찾았다. 홍 후보는 지난 18일 부ㆍ울ㆍ경(울산ㆍ부산ㆍ마산ㆍ진주) 지역, 21일에 다시 영남권 유세를 펼쳤다. 경북 포항, 경주, 영천 일대 곳곳을 찾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각 후보들의 이같은 광폭행보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의 풍향계가 된 영남권 표심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부산ㆍ울산ㆍ경남(PK)과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 선두권 대선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이 여파가 수도권 등에까지 미칠지 여부에 따라 대권 향방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흔들리는 영남권 민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TK지역에서는 이달 둘째 주 48%에 이르렀던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한 주 뒤 23%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문재인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23%p 우세에서 1%p 열세로 뒤집어졌다. PK에서는 거꾸로 문 후보가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안 후보는 이달 들어서 셋째 주까지 문 후보와의 PK 지지율 간극을 16%p에서 10%p로 줄였다.

 PKㆍTK 민심이 문ㆍ안 후보 사이에서 방황하는 것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영남권 기반 정당이나 정통 보수정당은 패배한다는 딜레마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 모두 PK 출신이지만 정작 소속 정당은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후보는 최근 일련의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보수층이 다시 홍 후보에게 마음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염동열 전략기획본부장은 “TV토론회와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들은 안 후보가 결국 ‘가짜 보수’라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며 지금은 흩어졌던 보수가 다시 우리 쪽으로 집결하고 있다”며 “오는 27~29일쯤 되면 숨은 보수표까지 나타나 흩어진 보수표가 급속도로 결집해 지지율이 20%까지 올라가고, 다음 달 초에는 ‘문ㆍ홍ㆍ안 3강’을 넘어 ‘문ㆍ홍 2강’ 체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같은 보수층 결집의 시발점을 TK로 보고 있으며 그 여파가 부산ㆍ경남ㆍ울산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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