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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고용절벽서 비상할 열쇠는?
청년고용절벽서 비상할 열쇠는?
  • 김정일
  • 승인 2017.04.25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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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작년 한해 ‘금수저, 흙수저’라는 신조어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오르내렸다. 영어표현인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silver spoon in ones mouth)’에서 유래한 이 말은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수저가 결정된다는 것으로 청년실업, 고용불안, 부익부 빈익빈 등 각종 사회 문제와 맞물려 큰 공감을 얻었다.

 비단 ‘금수저, 흙수저’뿐만 아니다. ‘청년고용절벽’, ‘고용 한파’와 같이 고용의 어려움을 직접 표현하는 신조어부터, ‘삼일절(31세까지 취업 못 하면 취업길 막힘)’, ‘실업예정자(졸업 앞둔 대학생)’ 등 취업을 위해 노력하는 청년들의 막막한 마음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대거 등장했다.

 실제로 지난 2월 국내 실업률은 5.0%로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2.3%로 지난해 2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특히 경남지역은 주력산업인 조선과 기계 소재 부품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자국 우선주의 강화와 중국 사드 문제 등 대외 경제여건까지 악화되고 있어 청년고용절벽의 체감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이러한 청년고용문제가 지속될 경우 저출산과 고령화의 악순환이 반복되며 나아가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청년고용절벽을 극복하고 우리 경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임금피크제 도입’, ‘중소기업 인력 미스매칭 해소’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 활성화’다.

 이러한 관점에서 청년창업은 고용문제 해결과 새로운 성장동력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시점에서 청년들의 도전정신에 힘입은 준비된 창업은 향후, 우리 경제 성장의 ‘핵심 키’라 할 수 있다. 다만, 준비된 청년창업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이 필요하고 특히 다음 세 가지 요건이 필수적이다.

 첫 번째 요건은 창업 인프라 조성이다. 도내에 우수한 아이템을 보유한 젊은 청년이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손쉽고 안정적으로 사업화할 수 있도록 창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청년창업 성공률을 제고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요건은 청년창업에 대한 인식개선이다. 규제개선, 인프라 구축 등 창업여건 조성과 더불어, 능력 있는 젊은이들이 꿈을 현실로 만든 창업 성공사례 등을 통해 Start up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부모세대 또한 창업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 요건은 청년들의 도전정신과 열정이다. ‘금석위개(金石爲開)’라는 말이 있다. 생각을 한 군데 집중하면 쇠나 돌도 뚫을 수 있다는 뜻으로 강한 의지로 전력을 다하면 어떤 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창업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이 있어야만, 비로소 성공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경남은 조선ㆍ기계 등 지역특화ㆍ주력산업과 항공, 나노 등 신성장 ㆍ전략산업의 메카로 축적된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돼있다. 이를 바탕으로 경남중소기업청은 청년창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창업보육센터,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선도대학 등 기술성과 사업성이 우수한 (예비)청년 CEO의 창업을 지원하는 한편, 창업 실패 시 재도전할 수 있도록 재도약 자금지원, 회생컨설팅 등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덜 수 있는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아이템 발굴부터 사업화, 창업보육, 투자유치, 글로벌 진출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창조센터, 대학, 중소기업협ㆍ단체와 협업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청년기술창업자가 글로벌스타벤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즐기며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이라면 창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경남중소기업청은 청년창업자의 성공을 담보하는 조력자가 될 것이다. 앞으로 경남에서 창업한 기업이 지역을 넘어, 글로벌 스타 벤처로 성장하길 바라며 4차 산업 혁명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주인공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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