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30일간 경남지역 미세먼지 농도 최대치를 분석한 결과 이달 1일ㆍ6일ㆍ10일ㆍ17일 등 나흘을 제외한 26일이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의 최고치를 놓고 보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수치상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양호했지만 일시적으로 대기 질이 나빴던 날이 많았다는 게 도보건환경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일 사천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358㎍/㎥까지 치솟는 등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도민 건강을 위협했다.
미세먼지란 입자 크기(지름)가 10마이크로미터(㎛ㆍ100만 분의 1m) 이하의 먼지로 농도가 0~30㎍/㎥일 때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1㎍/㎥ 이상일 때 ‘매우 나쁨’으로 나뉜다.
도내 미세먼지는 지난 19~20일을 정점으로 다소 주춤해졌다.
당분간 대기 흐름이 원활해 경남지역은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도보건환경연구원 예보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주부터 중국발 황사의 습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해 봄 황사는 지난해보다 1달 이상 늦은 지난 19일 경남에서 처음 관측됐다.
연 평균 봄 황사 발생 일수는 5.4일이다. 최근 10년인 2007~2016년을 살펴보면 3월에 평균 2.4일 황사가 발생해 4월(0.8일)이나 5월(1.6일)보다 많았다.
하지만 그 이전인 1981~2010년에는 4월 황사가 평균 2.5일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황사가 한 달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다음 달 초까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미루나무류인 양버즘나무의 종자 솜털, 소나무의 송홧가루 등 각종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까지 겹치면서 도민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에다 황사와 꽃가루가 겹쳐 발생하는 4~5월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나갈 경우 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