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0:30 (목)
황사ㆍ꽃가루 세례 “잔인한 봄이여”
황사ㆍ꽃가루 세례 “잔인한 봄이여”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4.25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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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농도 높아 4~5월 대기 전망 심각 “외출 삼가고 마스크를”
 연일 이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호소하는 도민들이 많은 가운데 지난주부터 중국발 황사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까지 가세해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30일간 경남지역 미세먼지 농도 최대치를 분석한 결과 이달 1일ㆍ6일ㆍ10일ㆍ17일 등 나흘을 제외한 26일이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의 최고치를 놓고 보면 상황이 전혀 다르다.

 수치상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양호했지만 일시적으로 대기 질이 나빴던 날이 많았다는 게 도보건환경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0일 사천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358㎍/㎥까지 치솟는 등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며 도민 건강을 위협했다.

 미세먼지란 입자 크기(지름)가 10마이크로미터(㎛ㆍ100만 분의 1m) 이하의 먼지로 농도가 0~30㎍/㎥일 때 ‘좋음’, 31~80㎍/㎥ ‘보통’, 81~150㎍/㎥ ‘나쁨’, 151㎍/㎥ 이상일 때 ‘매우 나쁨’으로 나뉜다.

 도내 미세먼지는 지난 19~20일을 정점으로 다소 주춤해졌다.

 당분간 대기 흐름이 원활해 경남지역은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도보건환경연구원 예보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주부터 중국발 황사의 습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해 봄 황사는 지난해보다 1달 이상 늦은 지난 19일 경남에서 처음 관측됐다.

 연 평균 봄 황사 발생 일수는 5.4일이다. 최근 10년인 2007~2016년을 살펴보면 3월에 평균 2.4일 황사가 발생해 4월(0.8일)이나 5월(1.6일)보다 많았다.

 하지만 그 이전인 1981~2010년에는 4월 황사가 평균 2.5일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황사가 한 달 늦게 시작됐기 때문에 다음 달 초까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미루나무류인 양버즘나무의 종자 솜털, 소나무의 송홧가루 등 각종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까지 겹치면서 도민들은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에다 황사와 꽃가루가 겹쳐 발생하는 4~5월에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나갈 경우 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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