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26 (토)
보수진영 손잡는가
보수진영 손잡는가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7.04.25 2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洪ㆍ劉 등 가능성 여부 최대 변수 중도와 非文 연대 땐 파급력 커
 ‘5ㆍ9 장미대선’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비문 진영의 한 축인 바른정당이 지난 24일 심야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3자 원샷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음에 따라 비문 단일화의 불씨가 되살아난 형국이다. 문제는 정치공학적 셈법과 별개로 실제로 단일화 연대가 가능할지 여부다. 본선 과정에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데다 ‘친박(친박) 인적 청산’ 문제와 안보 관련 정책을 둘러싼 이념적 정체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캠프 간, 후보 간 반응도 엇갈리며 일단 험로를 예고했다. 보수대통합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역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다.

 홍 후보는 25일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조찬 강연 후 취재진을 만나 “지금 보수후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주 중에는 보수 대통합이 될 것으로 본다”고 보수대통합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그러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안 후보는 안될 것”이라며 “이념과 정체성이 너무 달라 안 후보와는 단일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신 구체적으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무소속 남재준 후보를 거론하며 “이렇게 해서 대통합하는 게 맞지 않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의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바른정당이 제안한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정치인에 의한 인위적 연대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건 된다, 안 된다’ 그런 건 없다. 앞으로 보름이나 남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이날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 “기존 입장에서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면서 독자 완주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3자 단일화’를 제안한 바른정당은 투표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이전까지 단일화 성사를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대선을 2주일 앞두고 재부상한 후보 단일화론이 대선 구도에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이번 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 진영으로 한정된 단일화보다는 안 후보를 포함한 비문 단일화의 파급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져도 문 후보가 2위인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결과에는 차이가 없었다.

 유 후보를 뺀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가 44.3%, 안 후보가 35.3%, 홍 후보가 12.7%를 각각 기록했고, 홍 후보를 뺀 3자 구도에서는 문 후보 43.0%, 안 후보 37.0%, 유 후보 10.3%로 집계됐다. 보수 진영이 홍 후보로 합쳐지든, 유 후보로 합쳐지든 1ㆍ2위 격차에는 의미 있는 변화를 주지 못한 셈이다.

<관련기사 3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