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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위 강국 유지 반면교사 삼아야
조선 1위 강국 유지 반면교사 삼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4.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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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 1위 강국인 한국이 올해 초 중국에게 그 자리를 내주는 굴욕을 겪었다. 급기야 일본에게 마저 2위를 내주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세계 경기 불황과 구조조정 실패로 한국 조선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예견했지만 이미 경쟁력이 없었던 일본 조선업계에게까지 뒤처지면서 그 충격은 너무나 컸다. 한국은 지난 2008년 조선산업 최대 호황기를 누렸다. 당시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3천160만 CGT까지 벌어졌었다.

 그런데 영국 조선ㆍ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이 지난해 연말 수주잔량(잠정치)을 집계한 결과 한국이 1천991만 6천852CGT(표준화물환산t수, 473척)인 반면 일본은 2천6만 4천685CGT(835척)로 나타났다. 한국은 지난 1999년 말 수주잔량에서 일본을 앞선 이후 줄곧 우위를 지켜왔으나 지난 연말 결국 역전된 것이다. 그런데 조선소 수주잔량 순위에서 한국의 조선업계가 불과 6개월여 만에 중국과 일본을 밀어내고 1~3위를 기록했다.

 26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전문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가 발표한 ‘세계 조선소 모니터 4월호’에 따르면 이달 초 단일 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1~3위에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울산), 삼성중공업이 각각 이름을 올려 한국 조선소들이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대우조선 옥포조선소는 624만 6천CGT(88척)로 수주잔량 1위를 기록했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326만 2천CGT(65척),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는 325만 6천CGT(60척)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기준 수주잔량과 비교할 때 현대중공업(울산)이 2위로 한 계단 올라서고 삼성중공업이 3위로 한 계단 내려오면서 순위가 뒤바뀌긴 했지만 ‘톱3’는 여전히 한국 조선소들의 몫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4위와 5위를 각각 중국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210만 7천CGT, 49척)과 장수 뉴 YZJ(190만 4천CGT, 84척)가 차지하며 일본의 이마바리조선(188만 9천CGT)을 6위로 밀어낸 것이다. 중국은 막대한 노동력과 외국에서 전수받은 기술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을 태세다. 우리나라가 할 일은 앞으로 있을 경기 회복 시기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조선업 숙련공과 엔지니어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등 경쟁국과 차별화 전략으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반면교사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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