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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숙박 바가지요금 근절을
황금연휴 숙박 바가지요금 근절을
  • 경남매일
  • 승인 2017.04.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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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장 11일의 다음 달 황금연휴를 앞두고 도내 숙박업계에서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숙박시설이 여름 성수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일부 업주들이 성수기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자 도민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내수 관광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숙박업계의 높은 요금 책정이 국내 관광 활성화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도민들은 징검다리 연휴에 포함된 평일까지 성수기 휴일 요금은 받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토로한다.

 도내 숙박업계에 따르면 오는 황금연휴 기간 펜션 등 대부분 숙박시설 객실 예약률이 80~90%에 이른다. 부처님 오신 날인 다음 달 3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는 어느 곳을 막론하고 비어있는 객실을 찾기 힘들다. 인기 있는 리조트 등은 연휴 기간을 가리지 않고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평소 15만~30만 원인 요금에 성수기 이용료인 3~5만 원가량을 더해지는 것은 물론 업주가 부르는 것이 값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바가지요금은 도민들이 많이 찾는 해운대도 마찬가지다. 특급호텔의 경우 2인 기준으로 하루 20만~40만 원대 요금을 받는다. 중저가 호텔도 15만 원 이상 받고 있다. 황금연휴 기간 짧게는 2~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이상 숙박해야하는 도민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기간 도내 각 지자체들은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표준요금표를 제시하고 자정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지자체 담당 공무원 수가 부족해 단속이 쉽지 않고 바가지요금이 당연시되는 풍토 탓에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단속에 나서더라도 음식점이나 숙박업소의 요금은 자율제인 탓에 법적 처벌근거가 부족한 탓에 계도에 그치고 있다. 숙박업계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바가지요금 근절이 힘들다는 얘기이다. 관광업은 우리나라의 얼굴이다. 이러한 작태는 외국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도 충분하다. 꼭 다시 찾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숙박업계 자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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