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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전통불교 ‘장엄등’ 밝힌다
통도사 전통불교 ‘장엄등’ 밝힌다
  • 임채용 기자
  • 승인 2017.04.26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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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맞이 2천여개 도량 곳곳 배치 “행복ㆍ평안 얻길 기원”
▲ 통도사 총무국장 도문스님이 용 모양의 장엄등을 가리키고 있다.
 양산 통도사가 불기2561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통도사 창건 설화’를 주제로 도량을 꾸몄다고 26일 밝혔다.

 도량 곳곳에 배치된 2천여 개의 장엄등은 창건 설화의 시작지인 구룡지를 비롯해 도량 곳곳에 부처님 설법을 주제로 꾸며졌다.

 통도사는 일주문을 기준으로 경내에는 수행도량으로서 차분하고 전통적인 한지 등을 배치했으며 일주문 밖으로는 화려하고 독특한 등을 전시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봉축행사를 기획한 총무국장 도문스님은 “부처님 오신날이 그저 봉축 행사로 끝나기보단 불자들과 시민들에게 전통불교문화를 알리고 보여주고 싶어 이번 장엄등을 기획했다”며 “불교적 의미를 담은 장엄등은 깨달음을 전하고 절을 찾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모습을 본뜬 등을 설치해 친근한 모습의 도량을 연출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대웅전 서편에 위치한 구룡지는 창건주 자장율사가 여덟 마리 용을 승천시키고 도량을 수호할 한 마리의 용을 위해 만든 연못이다.

 구룡지를 장엄하고 있는 용은 자장율사의 깊은 뜻을 받들어 도량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눈먼 용으로 실제 등에도 눈이 그려져 있지 않다. 나머지 여덟 마리의 용은 천왕문을 따라 일주문까지 이어져 있다.

 또한 인드라망 그물을 재현해 모든 존재가 그물고리처럼 얽혀있는 불교의 연기법을 표현했다. 구슬로 연결된 인드라망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비추며 무명을 환하게 밝힌다.

 평소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산책로로 이용되고 있는 무풍한송로에도 200여 마리의 학등이 꾸며져 ‘천년학송로’가 됐다.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학을 통해 통도사를 방문한 모든 시민과 불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평소 시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는 무풍한송로에 200여 개의 학등이 장엄돼 풍경을 더한다.

 통도사는 불자와 시민들의 야간 관람을 위해 다음 달 8일 오후 9시까지 산문을 개방한다. 산문부터 이어지는 학등과 전통등, 경내를 장엄하고 있는 여러 테마등에 이르기까지 영축산을 밝히는 등불을 즐길 수 있다.

 통도사 주지 영배스님은 “밤하늘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통도사의 등을 보고 행복과 평안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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