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02:08 (수)
황금연휴 숙박전쟁 ‘바가지 눈총’
황금연휴 숙박전쟁 ‘바가지 눈총’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4.2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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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첫째 주 도내 업계 특수 ‘부르는 게 값’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도내 숙박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는 가운데 일부 업주들이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진주에 사는 최모(43) 씨는 다음 달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가족들과 4박 5일 일정으로 거제ㆍ통영 여행을 계획했지만 비싼 숙박 요금 때문에 포기했다.

 펜션, 리조트 등 대부분 숙박시설 객실이 예약이 끝난 데다 남아 있는 곳마저 여름 성수기와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 넘는 요금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일부 펜션은 평소 15만~30만 원인 요금을 받지만 성수기에는 3만~5만 원가량을 더 지불해야 한다.

 최씨는 “비싼 요금과 많은 인파가 몰리는 여름 성수기를 피해 이번 연휴에 휴가를 즐기려고 했지만 성수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라며 “좀 더 저렴한 여행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울상이었던 국내 관광업계가 5월 황금연휴로 특수를 누리고 있는 반면 국내 여행객들은 비싼 숙박요금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도내 숙박업계에 따르면 지역 내 숙박시설 예약률이 80~90%에 이르고 있어 남아 있는 객실은 업주가 부르는 것이 값이다.

 특히 부처님 오신 날인 다음 달 3일부터 어린이날인 5일까지는 어느 곳을 막론하고 비어있는 객실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도내 최대 규모로 516개 객실을 갖춘 거제 대명리조트 역시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객실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직장인 박모(51ㆍ김해시) 씨는 “예약신청을 해뒀지만 대기 순번이 너무 길어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며 “높은 요금을 지불하고서라도 숙박을 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도민들이 많이 찾는 해운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연휴를 보내려는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넓은 면적의 객실만 겨우 남아 있는 상태여서 비즈니스급 호텔에도 30만 원을 줘야 겨우 방을 잡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여행을 계획했던 도민들은 ‘바가지 요금이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학생 이모(26ㆍ여ㆍ창원시) 씨는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숙박업계가 비싼 요금을 받아 이를 저해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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