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 측은 굳히기에 다른 후보들은 뒤집기에 나선다. 문 후보 측은 자기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득표율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는 듯 해도 마음을 높을 수 없다. 홍 후보 측은 며칠 전부터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숨은 보수층이 가담하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아직 ‘샤이 안철수’층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기대감을 잃지 않고 있다. 유승민 후보 측은 집단탈당 이후 동정 여론과 관심이 커져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대선은 결선투표가 없기 때문에 어떤 후보든지 한 표라도 많으면 당선된다. 이번 대선에서 처음부터 상승세를 탄 문 캠프는 민주당과 손잡고 개혁의 편에 설 것인지, 적폐세력과 함께 정권 연장의 편에 설 것인지로 프레임을 구성했다. 이에 안 후보는 문 후보를 무능력한 상속자로 규정해 맞받아쳤다. 친노의 정치적 유산을 물려받은 문 후보를 무능력자로 규정하고 확장성을 방지했다. 홍 후보는 지금까지 진보 대 보수 대결 구도로 몰아가기 위해 보수결집에 초점을 뒀다. 보수표를 일정 부분 가지고 있는 안 후보를 ‘얼치기 좌파’로 규정하고 보수표를 모았다. 치열한 프레임 전쟁이 앞으로 5일 동안 수면 밑에서 요동친다. 그 결과를 다음 주 9일 밤이나 10일 새벽에 알 수 있다.
앞으로 며칠간 온갖 프레임이 부딪쳐 한 후보가 승리자가 된다. 우리 현대 정치사의 아픔을 딛고 탄생할 대통령은 새 시대를 여는 인물이어야 한다. 신성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닷새 동안 누구를 찍을지 고민을 해야 한다. 오늘까지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