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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설계자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일론 머스크
  • 이광수
  • 승인 2017.05.07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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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수 소설가
 상상의 미래설계자 일론 머스크. 그는 남이 불가능하다는 영역을 거침없이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는 담대한 용기의 소유자이다. 기존의 자동차업계에 도전장을 낸 지 수년 만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해 자동차 강국 한국시장까지 진출했다. 또한 화성을 향한 장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페이스 엑스(SPACE X)라는 우주개발회사를 설립해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민간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이미 화성이주 희망자의 예약까지 접수한 그의 상상력은 끝이 없어 보인다. 페이팔(Pay Pal)이라는 금융시스템의 개발판매로 큰 밑천을 마련한 그는 거침없는 모험 비즈니스 행보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하워드 휴스, 스티브 잡스 같은 미국의 전설적인 발명가나 자본가의 DNA를 혼합한 인간형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는 인간의 화성이주계획을 착착 진행 중에 있다. 그는 화성에 국제적 통신 네트워크를 설치하기 위해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세워 이미 구글과 피델리티사로부터 10억 달러 투자를 확약받았다. 화성에 우주 도시를 건설하는 비용은 이 네트워크의 운용수익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5년이 걸릴지 더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추진력을 보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얼마 전 일론 머스크는 또 다른 새로운 상상 프로젝트를 발표해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동차 홍수시대를 맞아 자율주행 전기차 테슬라의 완벽한 주행을 위해 교통체증 해결의 꿈이라 일컫는 지하터널 건설 프로젝트를 실험 중에 있다고 한다. 최저 지하 30층까지의 지하터널을 만들 거라고 한다. 마치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지하터널을 시속 200㎞로 신나게 달리는 자동차를 상상해보라. 우리가 꿈도 꾸기조차 힘든 사업을 기획해 실행에 들어갔다. TED 대표인 크리스 앤더슨과의 인터뷰에서 “교통체증으로 답답한 도로에 차 한 대가 갓길에 만들어진 은색 플랫폼에 들어선다. 마치 주차타워 앞의 회전식 차량 이동기처럼 생긴 플랫폼은 차를 싣고 지하 땅속으로 쑥 꺼진다. 플랫폼이 내려간 땅 밑은 또 다른 지하세계이다. 거미줄처럼 얽힌 지하터널 속에서 차를 실은 플랫폼은 시속 200㎞로 달린다”고 꿈같은 계획을 설명한다. 나는 30여 년 전 에스컬레이터처럼 도로가 달리는 미래운송시스템의 상상도를 본 적이 있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상 운송의 한계를 지하로 끌어들인 발상이 경이롭다. 요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개발과 시험운행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우리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자동차의 소음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하 플랫폼을 구상한 것이다. 이미 지하 굴착 기계(TBM)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올해 말쯤 미국의 캘리포니아~뉴욕 구간과 시애틀~플로리다 구간에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가 기존의 자동차를 뛰어넘어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작업의 시작이자, 자동차 산업의 혁명적 변화를 주도할 야심 찬 프로젝트임이 틀림없다.

 그는 상상의 미래를 현실로 바꾸는 발명가답게 아침에 일어나서 별에 갈 수 없고 우주 생명체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 우울하다고 한다. 자신은 누군가의 구원자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미래를 생각할 때 슬픈 마음이 드는 게 싫다고 한다. 꿈을 잃고 방황하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일론 머스크의 상상력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아마 그건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일 뿐 우리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일축할 수 있다. 상상력이 결핍된 사회, 그 상상력을 미래설계로 바꾸지 못하는 사회는 정체와 퇴보를 면치 못한다. 올해 46세인 일론 머스크의 상상력을 보면서 공시 고시로 찌든 한국의 청년세대들에게 일말의 연민의 정을 느낀다. 실패한 삶도 가치 있는 삶이다. 성공과 실패는 항상 앞서거니 뒤서기를 반복한다. 비록 실패한 상상일지라도 개인이나 국가 더 나아가 인류 미래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면 가치 있는 것이다. 미래의 설계자 일론 머스크의 또 다른 새로운 상상 프로젝트가 몹시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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