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의 경우 한국을 100점으로 뒀을 때 현재 중국의 품질 경쟁력은 90점이지만, 5년 후에는 우리와 같은 100점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기술 경쟁력은 90점에서 97.5점, 통신기기는 90에서 95점, 기술 경쟁력은 92점에서 95점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는 현재 품질 및 가격경쟁력이 각각 80점과 85점으로 우리나라보다 15∼20점 낮지만, 5년 후에는 90점과 95점으로 오르며 격차를 10점씩 줄인다. 철강, 석유화학, 가전 등 신산업 대응 경쟁력에서도 5년 후면 우리나라와 중국 간에 거의 차이가 없게 된다.
우리 주력산업에 대한 중국의 위협과 추월 가능성에 대한 경고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최근에는 무역협회가 나라별 수출고도화 정도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중국이 한국의 턱밑까지 쫓아왔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한국 80개 산업의현시비교우위지수(RCA) 분석을 통해 철도차량 등 44개 산업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을 앞질렀다는 보고서를 앞서 공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우리의 인식과 대응이다. 중국이 초대형 투자와 기술고도화를 앞세워 글로벌 산업계의 강자로 부상하는 동안 한국은 중국의 추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조선ㆍ철강ㆍ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이 격차를 벌리기는커녕 중국산과의 경쟁에 밀려 일부는 구조조정 위기로 내몰렸다. 이처럼 중국이 빠르게 우리나라를 추격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형태의 산업구조 고도화 정책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제13차 5개년 계획’과 ‘중국 제조 2025 전략’ 등에 따라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전략 마련과 실행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산업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신산업과 신제품 개발은 물론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정비 등 우리 정부의 조치가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