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짱 밑이 풀릴 때
냇가의 복수초
자색 같은거맨크나 열분 연분홍으러
그러키 추붓던 겨울 이기뿌고
함초로이 고개를 들어뿟따
아기자기한 꽃술 앞
이월의 들바람이도 자지러지개 맞이해뿌고
덧나지 안았던
푸른 뜰도 눈여겨 보안기다
하널 우애 하널 소리도 들어뿌고
일년동안 내내 거짜기애 안자
지나는 비 바람 말키 받아드리뿌고
하널을 바라고 내 가심꺼정 내어주어뿟따
함박눈이나
한밤에 내린 꽃샘바람애도
호분차 호분차 밤을 새워버렸다
시인약력
대한민국효사관학교 12기 수료
효지도운동가
황령문학회 동인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이사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이사
평설
따옴시는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제9차 사투리 시 낭송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써 화자는 ‘복수초’를 통해 인생의 참사랑 정신과 인내하며 살아온 임을 서정으로 풀어냈다. 원문과 비교하면 사투리가 더 깊이 다가오는 것 자체가 우리 것에 대한 향수가 스며 있기 때문이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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