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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금융 1조 시대 ‘눈앞’
P2P 금융 1조 시대 ‘눈앞’
  • 연합뉴스
  • 승인 2017.05.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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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내 돌파 연체율도 덩달아 ↑
 개인 간(P2P) 금융의 누적 대출액이 1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일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45개 협회 회원사의 누적 대출액은 약 8천6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달(7천344억 원) 대비 1천336억 원 늘어난 수치다. P2P금융협회는 이런 속도면 이르면 이달 말에는 회원사 누적 대출액이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P2P 대출에 돈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어서다.

 P2P 금융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과 이들에게 돈을 빌려줄 사람을 직접 연결해 주는 금융 시스템이다.

 통상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사람이나 업체가 이용하다 보니 수익률이 높다. P2P 금융협회에 따르면 P2P 금융의 평균 대출금리는 연 14.4%였다.

 27.5%인 세금과 각종 수수료를 떼더라도 연 10% 가까운 투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오는 27일부터 P2P회사에 대한 대출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는 것도 돈이 몰리는 이유다.

 P2P 대출 가이드라인이 시작되면 개인 투자자는 업체당 연 1천만 원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연간 이자ㆍ배당소득이 2천만 원을 넘어가거나 사업ㆍ근로소득이 1억 원을 넘는 소득적격 개인투자자는 중개업체당 4천만 원(건당 2천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시행되기 전에 한도 이상으로 돈을 투자해 놓으려는 투자자로 인해 돈이 몰리는 것이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로 무작정 P2P 금융에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사업 초기만 해도 연체율이 매우 낮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체율이나 부실률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45개 회원사의 연체율(30일 이상 90일 미만)은 0.73%로 지난 1월 말(0.1%)과 비교해 0.63%포인트 올라갔다.

 일부 업체의 경우 연체율이 15%인 곳도 나왔다.

 더 큰 문제는 P2P 금융에 돈이 몰리면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아직 법제화가 안 돼 있어 금융당국의 제대로 된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P2P 금융협회가 자체적으로 회계 감사를 하고 있지만, 전체 약 150개 업체 중 지난 20일 현재 협회에 소속돼 있는 회원사는 47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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