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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은 사치”… 유기농 외면받다
“웰빙은 사치”… 유기농 외면받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05.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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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새 116만t→57만t 많은 비용ㆍ수확량 적어
 2000년대 불황 속에서도 ‘웰빙’(Well-being) 열풍 속에 호황을 누리던 유기농 농산물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잘 먹고 건강하게 살자’는 웰빙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으면서 급속히 증가했던 친환경 농산물 수요가 계속된 불황으로 생활의 여유가 없어지면서 급속히 줄어든 탓이다.

 여전히 친환경 농산물을 고집하는 고정 고객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만 못한 소비량에 친환경 인증 농산물 생산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친환경 농산물 인증 제도는 지난 1999년 1월 도입됐다. 유기ㆍ무농약에 저농약 농산물까지 인증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저농약 농산물은 제외됐다.

 인증 제도 시행 첫해의 친환경 농산물 생산량은 1만 8천794t에 불과했으나 지난 2008년 66만 9천242t, 2009년 98만 8천740t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0년에는 116만 1천819t에 달했다.

 친환경 인증 제도 시행 이후 11년 만에 무려 61.8배나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이때를 정점으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110만 3천105t으로 소폭 떨어지는가 싶더니 지난해 57만 1천217t으로 급감했다. 정점을 찍은 2010년의 반 토막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쌀을 비롯한 곡류는 지난 2010년 19만 1천755t에서 지난해 23만 3천403t으로 21.7% 증가했다. 그러나 나머지 품목은 대부분 감소했다.

 친환경 인증 생산물이 가장 큰 폭으로 준 것은 채소류다. 같은 기간 채소류 57만 7천892t에서 14만 5천851t으로 74.8%(43만 2천41t) 감소했다.

 감자ㆍ고구마 등 서류는 4만 2천322t에서 1만 6천100t으로 62%(2만 6천222t), 특용작물은 16만 3천769t에서 12만 854t으로 26.2%(4만 2천915t), 과실류는 4만 8천489t에서 4만 4천961t으로 7.3%(3천528t) 줄었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농민들의 신청을 받아 1년 단위로 내주고 있다.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것은 친환경 인증을 받으려는 농민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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