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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서거 8주기 추도식 안전대책 챙겨야
盧 서거 8주기 추도식 안전대책 챙겨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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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가 열리는 김해 봉하마을은 역대 어떤 추도식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추도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정치인들이 총집결할 예정이다. 게다가 이날 하루 동안 봉하마을 찾는 추모객도 예년의 3배인 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그야말로 역대 최대규모의 추도식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추도식은 여러모로 뜻깊은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9년 만에 민주당이 정권을 다시 찾은 이후 열리는 첫 번째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추도식은 노 전 대통령에게 ‘승전보’를 알리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정치적인 이유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이번 추도식에 여권이 총집결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모습을 대외적으로 보여주면서 여권이 문재인 정부 초반 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의지를 알리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22일 당 최고위원회를 취소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추도식에 모두 참석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봉하마을은 벌써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지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봉하마을 전역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 물결로 가득 찼다. 묘역 옆 들판과 마을 곳곳에는 샛노란 금계국, 갓꽃이 활짝 피었다. 이날은 최고 28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추모객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추모객들은 밀짚모자나 양산을 쓰거나 선글라스를 끼고 묘역에 참배했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추모객 1천400여 명이 봉하마을을 찾았다고 한다. 평일보다 2~3배 많은 숫자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추도식까지 겹쳐 봉하마을 추모객 수도 급증했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이날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직접 심고 가꾼 장군차나무 잎으로 차를 만들어 올리는 ‘추모 헌다례’에 참여하기도 했다. 헌다례가 끝난 뒤에는 추모객들이 직접 헌화대에 차를 올리며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재단 측은 23일 추도식에 예년 수준인 5천여 명을 훌쩍 뛰어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행사장에 참석하는 일반 추모객들은 예년 3천명 수준에서 올해 1만 명가량으로, 이날 하루 동안 봉하마을을 찾는 추모객은 예년 1만 명에서 3만 명가량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여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찰과 행사 주최 측인 노무현재단은 안전대책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예상치 못한 안전사고로 행사의 의미를 퇴색게 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한층 성숙된 정치 의식 만큼이나 성숙한 질서 의식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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