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국의 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들과 동네 슈퍼 점주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장은 “신세계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한계가 생기니 아웃렛이라는 이름으로 하남시에는 스타필드, 경기도 시흥시에는 프리미엄 아웃렛을 세워 주변의 지역상권을 집어삼켰다”며 “이에 더해 노브랜드라는 자체 기획 브랜드(PL)를 변종 기업형수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 끼워 넣었다”고 토로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변기시트, 와이퍼 등 9개 제품으로 시작됐으나 꾸준히 상품 가짓수가 늘어 지난해에는 900여 가지의 상품이 판매됐다.
강 회장은 “신세계이마트는 노브랜드나 스타필드, 아웃렛이 없어도 살지만, 동네 슈퍼는 하루하루가 치열한 생존의 현장 그 자체”라며 “하루를 벌어야 그 다음 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가게 월세도 낼 수 있다”고 돌이켰다.
그는 “이날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신세계이마트 등 대기업 계열의 대형유통사와 동네슈퍼와 골목상권을 고사시키는 모든 대기업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나 국회가 골목상권과 동네슈퍼를 위해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국환 광주광역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광주수퍼조합은 노브랜드 개설 예고를 확인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조정제도 접수 준비를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며 “광주서구 의회에서도 노브랜드에 입점 철회 요구 공문을 보내는 등 노력한 끝에 지난주 금요일 노브랜드는 개설 예고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광주 지역은 최근 10년 이내에 대기업 SSM 입점이 한 곳도 없었는데 이는 지역 소상공인이 하나로 똘똘 뭉쳐 입점을 저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