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들은 평소라면 차량으로 5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 이상 서행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인도를 걷는 수많은 인파에 밀려 차도를 점거한 추모객들로 안전사고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김해시와 노무현재단 등은 해마다 반복되는 교통ㆍ주차대란 해소를 위해 고민하고 있지만 개선은 요원하기만 하다.
24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전날 노 전 대통령 8주기 추도식 이후 허성곤 김해시장, 민홍철 의원(김해갑), 재단 관계자, 권양숙 여사가 따로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봉하마을 일대 교통문제를 중심으로 마을개발 압력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권 여사가 허 시장에게 교통문제 해결을 요청하면서 ‘김해시가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일단 예산이 필요한 문제라서 다각도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농업진흥지역 해제 갈등과 대통령 추모기념관 건립 예산 등도 봉하마을과 관련된 현안들이다.
재단 측은 지난 23일 오후 2시에 열린 추도식에만 1만 5천여 명이 몰리는 등 이날 하루 동안 5만여 명이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차량 통제에 나서 우회도로나 임시주차장 이용 등을 안내했지만 교통 체증을 막진 못했다.
마을과 1.5㎞ 떨어진 공단 임시주차장은 오전 10시 30분께 모두 들어차 경찰은 개인 차량을 몰고 온 추모객들을 ‘더 봉하센터’ 인근 공터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으로 안내했다.
이날 부산에서 봉하마을을 찾은 김모(43) 씨는 “매년 추도식이 열릴 때면 이 곳을 방문하지만 교통 정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적이 없다”며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 방문 때문에 더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봉하마을은 평소 주말에도 수천명이 방문하지만 마을 진입도로는 왕복 2차선에 불과하다.
게다가 노 전 대통령 묘역 바로 옆으로 마을 주 진입로가 나 있어 차량 소음과 먼지로 추모 분위기를 훼손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재단 관계자는 “교통 혼잡이나 주차 문제 등 불편을 호소하는 추모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김해시를 상대로 마을 앞 우회도로 개설을 요청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교통 혼잡 해소와 대통령 묘역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며 “추모객들과 마을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