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9:47 (금)
낮은 지역 어두운 곳 찾아 ‘참 봉사’ 실천
낮은 지역 어두운 곳 찾아 ‘참 봉사’ 실천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5.28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청읍여성자원봉사회 한정숙 회장 ‘예삐’로 불려
▲ 한정숙 회장
 “봉사는 자신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되돌려 주고 뜻있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죠. 그래서 항상 즐겁습니다.”

 지난 20여 년 간 지역의 낮고 어두운 곳을 찾아 몸과 마음으로 ‘참 봉사’를 실천하는 산청군 산청읍여성자원봉사회 한정숙(56) 회장의 말이다.

 지난 1994년 산청읍여성자원봉사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한 회장은 지금까지 요양ㆍ장애시설과 경로당 등을 돌며 외로운 어르신들의 밥ㆍ목욕봉사 등을 묵묵히 실천해 온 인물로 지역사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그는 지난 1992년 남편 고향인 산청에 정착하면서 지역의 외로운 어르신들을 접할 때 마다 친청 부모님 생각에 어른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 회장은 지난 2000년 한 해 동안 자식들에게 ‘참 봉사’ 정신을 가르치고자 당시 수도시설도 없는 읍 조산공원 재래식 화장실을 자식들과 함께 물을 길러가며 청소를 한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도 있다.

 지난 2014년부터 봉사회 회장직을 맡은 그는 봉사처가 늘면서 봉사를 위한 손길이 항상 부족해 자원봉사자 발굴에 발벗고 나섰다.

 주위 지인 등을 찾아 ‘참 봉사’에 대한 보람 등 자신 경험담을 통해 설득하고 이해시키며 협조를 구했다. 이러한 노력 탓에 현재 봉사회 회원은 60여 명으로 늘어 지역 자원봉사 단체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 회장과 회원들은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즐거움을 전할 봉사활동으로 ‘사랑나눔 행복교실’을 기획했다. 이 프로그램은 올해 산청군양성평등기금 지원사업으로 선정되 회원들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 프로그램은 경로당을 찾아 농사일 등으로 일생을 고생하신 어르신들 손과 발을 마사지하고 메니큐어를 발라드리며 소통하고 즐거움을 함께하는 봉사활동.

 이들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미용교육까지 이수할만큼 ‘참 봉사’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이 프로그램은 “내 평생 처음으로 손이 호강하네”라는 한 어른신의 말씀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 15일 KBS1 TV ‘6시 내고향 시골버스’를 통해 전파를 타 많은 박수를 받았다.

 요양시설 어르신들 사이에 ‘예삐’로 불리는 한 회장. 그는 지난 5년간 매월 1회 요양시설을 방문, 함께 웃고 울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온 정성을 다해 보살핀 어르신은 4천여 명이 넘는다.

 지난 2007년 독거노인생활관리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지역에 있는 한 요양시설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며 매달 받는 급여 70여만 원도 ‘참 봉사’를 위한 경비 등에 아낌없이 사용한다는 주위의 귀뜸이다.

 그는 봉사회 회장은 물론 산청군자원봉사협회, 사랑의열매나눔봉사단, 산청군안전모니터봉사단 회원으로 지역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한 회장 봉사활동에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산청군 건설협의회 회장을 지낸 남편 김춘곤(57) 씨. 그도 지난 10여 년 간 지역에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건설장비를 동원해 수해 복구지원 등 한 회장 못지않은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봉사는 조그마한 나눔과 배려하는 자신 마음에 달려 있다”는 한 회장. 그는 “봉사는 넘쳐서가 아니라 부족하지만 더 부족한 이들을 위한 조그마한 노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