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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니 축적 4대강 보 문제 균형 있는 접근을
오니 축적 4대강 보 문제 균형 있는 접근을
  • 경남매일
  • 승인 2017.05.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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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바닥의 진흙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의 녹조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마창진환경연합이 28일 발표한 낙동강 저니토 마이크로시스틴 축적실태 조사결과를 보면 조사결과 조사 전 지점에서 하류로 내려갈수록 높은 함량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대동선착장 22~33㎍/㎏을 비롯 6개 조사지점에서 1.5~33의 수치가 나왔다. 조사 구역의 전 지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왔다고 한다. 조사진은 매우 우려할만하다고 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녹조라떼만 없어지면 녹조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 녹조가 사라져도 그 세포와 독성물질은 여전히 남는다는 의미다. 강바닥에 쌓인 세포가 다음 해 녹조의 씨앗이 되고 녹조의 부산물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강과 바다를 오염시키며 생태계에 먹이사슬을 따라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 조사결과는 녹조를 없애기 위해서는 보 수문의 완전한 개방 외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이번 실태 조사진은 강바닥의 오니를 제거하는 것은 강바닥 전체에 쌓인 녹조 세포의 빙산의 일각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저층 방류가 대안이라는 점을 제시했다. 그러나 4대강 보가 가져다주는 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 홍수 예방, 물 부족 해결에 상당한 공헌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새 정부는 우선 4대강 16개 보 중 6개 보를 우선 개방한 뒤 면밀한 검토를 거쳐 개방 수준과 방법을 전 보로 확대할 방침이다. 방향은 일단 맞다고 보여진다. 문제는 보 건설로 인한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제대로 분석할 축적된 연구결과와 전문가가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균형 있게 접근할 연구진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 완전개방론자는 물론 반대쪽 의견을 가진 전문가, 외국 전문가들도 고루 참여시켜야 할 것이다. 20조 원이 넘게 들어간 4대강 사업이 잘못된 판단으로 허물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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