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3:42 (금)
도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 우려
도내 도시가스 요금 인상 우려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7.05.28 2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스타 캐피탈 경남에너지 인수 투자자 압력 예상
 속보= 경남 동부권 도시가스 공급업체 경남에너지㈜가 외국계 사모펀드에 팔려 오는 7월 1일부터 바뀔 도시가스 소매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9일자 2면 보도>

 호주계 사모펀드인 프로스타 캐피탈(이하 프로스타)은 지난 18일 경남에너지 인수에 5천억 원 이상을 써 최종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프로스타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가스 공급시설 투자를 주로 하는 사모펀드다.

 프로스타는 기존 대주주 지분을 넘겨 받는 등의 방법으로 지분 95%를 취득해 경남에너지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프로스타는 인수작업 후 배포한 자료에서 산업단지와 인구가 밀집한 경남지역 도시가스 수요가 매년 안정적으로 증가하리란 전망에서 경남에너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가스 공급망 확장 등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가스공급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특성상 경남에너지가 공공성보다는 기업이익을 내세워 도시가스 소매 가격 인상을 시도하리란 우려가 인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영하는 사모펀드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경남에너지 본사가 있는 창원시에 지역구를 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창원성산) 역시 외국계 사모펀드가 경남에너지 경영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앞으로 도시가스 가격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표는 28일 “경남에너지가 도시가스 가격을 결정할 권한은 없지만 인상 논리를 만들어 가격 결정권자인 경남도를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경남에너지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면서 매각과정에 사모펀드 여러 곳이 입찰에 참여했다”며 “공공산업인 도시가스 산업이 사모펀드 먹잇감이 되면 결국 도시가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그러나 경남도와 경남에너지는 도시가스 소매가격 결정과정에는 가스 도매가격(가스공사에서 도시가스 회사에 공급하는 가격)과 공급비용 등만 따질 뿐 경영권을 누가 쥐고 있는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도시가스 소매가격은 매년 7월 1일자로 바뀐다.

 매년 7월 1일 이전에 경남도가 공개입찰로 선정한 회계법인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정한 도시가스 공급비용 산정기준에 근거해 적정 도시가스 소매가격을 산출한다.

 이후 외부전문가들이 참여한 경남도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가 2차례 회의를 열어 회계법인이 제출한 도시가스 가격에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소매가격을 최종 결정한다.

 올해는 적정 도시가스 요금 산정 절차가 진행중인 과정에 경남에너지 주인이 바뀌어 소매가격 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해 경남도는 경남에너지가 공급하는 도시가스 소매가격을 2015년에 비해 0.98% 인하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는 직전 해에 비해 2.57% 인상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다음 달 중 경남에너지 도시가스 요금 산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공개토론회를 창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