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쟁적인 사회에서 일부 사람들은 자신이 겸손하게 행동할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나약한 사람으로 비치지나 않을까 염려한다. 성서에서는 우리 시대에 사람들이 ‘자만하고, 거만할’ 것이라고 예언했다.(디모데 후서 3:1, 2) 이 예언이 성취되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우리가 겸손을 나타내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겸손한 사람은 나약한 사람으로 보여 쉽사리 이용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실 성서에서는 겸손을 높이 평가하고 배양해야 할 타당한 이유를 제시한다. 그에 더해 겸손이라는 특성에 대한 균형 잡히고 긍정적인 견해를 알려 주며 참다운 겸손은 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강함의 증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교만의 한 가지 정의는 과도한 자기중심이다. 그러한 교만이 있으면 아마도 아름다운 외모, 인종, 지위, 재능, 재물과 같은 것들로 인해 자신이 중요하고 우월한 존재라는 부당한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야고보 4:13-16) 성서는 ‘교만으로 우쭐대’는 사람들에 관해 언급한다.(디모데후서째 3:4) 환언하면 그들은 합당한 이유도 없으면서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겸손한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객관적인 견해를 갖고 자신이 불완전하며 하느님 앞에 설 때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려고 한다.(베드로 전서 5:6) 더 나아가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더 나은 특성들을 나타내는 것을 보게 될 때 그 사실을 인정하고 심지어 그에 대해 기뻐하기까지 한다.(빌립보 2:3)
따라서 그들은 시기심으로 분개하거나 질투심에 사로잡히지 않는다.(갈라디아 5:26) 그러므로 진정한 겸손은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게 해 주며 감정적으로 안정되게 해 준다. 예수의 모범을 보자. 그분은 지상에 오시기 전에 하늘에서 강력한 영적 피조물이셨다. 그리고 지상에서도 죄 없는 완전한 인간이셨다.(요한 17:5; 베드로 전서 2:21, 22) 그분은 비할 데 없는 능력과 지성과 지식의 소유자였지만 결코 뽐내는 법이 없으며 항상 겸손했다.(빌립보 2:6) 심지어 한번은 사도들의 발을 씻겨 주기까지 했으며, 어린아이들에게도 진정한 관심을 나타냈다.(누가 18:15, 16; 요한 13:4, 5) 예수께서는 한 아이를 옆에 데려다 놓고는 “누구든지 이 어린아이처럼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하늘 왕국에서 가장 큰 자이다”라고 말했다.(마태 18:2-4) 예수께서 보시기에 진정으로 큰 사람은 교만한 사람이 아니라 겸손한 사람이다. 앞으로 이 땅에 겸손한 사람들만 사는 세상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국가 간에 싸움이 없고 개인 간에 다툼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보자. 이런 세상이 살맛 나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거기에다가 질병이 없고 죽음이 없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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