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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천500개 기업ㆍ근로자 9만명이 있는 김해
7천500개 기업ㆍ근로자 9만명이 있는 김해
  • 김국권
  • 승인 2017.06.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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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권 전 경남도의원
 간혹 친구와 일 때문에 차를 타고 부산을 갈 때면 녹산과 가락을 지나면서 “이곳은 예전에 김해였는데…” 하고 말끝을 흐린다. 김해공항을 갈 때도 그렇고 서울을 가기 위해 구포역에서 기차를 탈 때도 마찬가지이다. 참으로 넓고 광활한 평야와 바다를 가진 김해가 이제는 개발이란 미명하에 잃어버린 평야와 잃어버린 바다를 가진 도시가 돼 버렸지만, 그런데도 교통의 중심이 돼 인구가 55만에 육박하는 자급자족의 도시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해인의 자긍심은 늘 가득하다.

 김해에는 2017년 현재 7천500여 개에 육박하는 기업체가 있다.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이곳에 기계와 금속을 다루는 중소기업이 3천700여 개 정도로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다음이 자동차와 선박제조업체로 800여 개,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화학, 신발, 목재, 전기, 전자, 음식료품, 철도, 항공 등 존재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절망적이게도 7천500여 개의 많은 기업체 중 수출기업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684개 업체이며, 그마저도 경남도 수출업체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경남 전체 기업체 수와 비교하면 부끄러운 수치이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국가기업지원은 진주, 사천, 창원시에 있는 기업체가 받고 있다. 이제는 좀 바뀔 때도 됐는데.

 7천500여 개 기업체에 종사하는 인원도 9만 명에 육박하지만 소규모 기업이 너무 많아 문제라는 이야기다. 직원 50인 이하가 종사하는 기업이 전체 기업 수의 97%를 차지하고, 그중 종업원이 1인에서 5인 이하가 54%를 차지한다. 10인 이하의 영세중소기업은 전체의 74% 정도를 차지한다. 이는 기계와 금속을 가공하는 기업이 2차, 혹은 3차 밴드(Band)라는 뜻이다. 김해가 자급자족의 도시로 발돋움하기엔 뭔가 아쉽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열악한 김해의 기업체 조건을 내실 있게 만들어 어떤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강소기업으로 만들 방법은 없는 것일까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멀리 볼 것도 없이 김해에 있는 ‘김해 의생명 센터’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김해에 산재해 있는 동종업계 기업의 수가 너무나 많다는 게 문제일 수도 있다.

 반가운 소식은 이번 정부에서 지방정책 공약을 정리하면서 ‘가야사 복원’을 지난 1일에 지시를 했다고 한다. 김해시민으로서 참으로 고무적인 이야기이다. 문화, 관광, 경제 등으로 김해에 이보다 큰 자급자족 도시로 나아감에 있어 큰 발걸음이 시작된 것 같아 시민의 한사람으로 참으로 축하드릴 일이다.

 나아가 앞으로 여ㆍ야를 떠나 정치하시는 분들이 꼭 김해를 위해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걸음인 ‘기술연구센터’의 일부분이라도 도입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으면 한다.

 김해는 앞에도 언급했던 것처럼 기계, 금속을 다루는 기업이 전체의 50%가 넘어서는 만큼, 기계 관련 기술연구센터 유치가 절실하다. 김해에 기계 기술연구센터가 건립된다면 김해기업들이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정치인들과 관계 공무원의 유기적 결속은 필요하며 기업과 시민도 뜻을 함께 모아 국책기관인 기계 관련 기술연구센터가 김해에 유치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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