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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창원 진출 땐 상생 책임지길
스타필드 창원 진출 땐 상생 책임지길
  • 경남매일
  • 승인 2017.06.0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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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지역 소상공인들과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신세계가 창원시 의창구 39사단 부지 일부에 대형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 창원’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건립 계획은 지난 2월께 시 관계자들이 ‘스타필드 하남’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둘러봤다는 사실이 노출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시 관계자들은 스타필드 하남을 방문한 것은 스타필드 진출 소문이 듣고 한번 둘러본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지역 상공인들과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는 이를 믿지 않고 진출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하남 스타필드에 비하면 1/3 정도에 그쳐 거대 공룡 쇼핑몰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창원시 규모를 감안하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주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이러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노창섭 시의원은 스타필드 창원의 빨대 효과를 지적했다. 그는 소상공인 진흥공단이 수도권 도심지역과 도심 외곽지역의 대형 쇼핑물 입점 전ㆍ후 인근 상인들의 피해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입점 전에 비해 입점 후 46.5% 매출 감소가 있었다는 통계를 근거로 창원지역 역시 이 같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원에는 이미 백화점 5곳, 대형마트ㆍ아웃렛 15곳, SSM 34곳이 들어서 있어 경쟁에서 밀린 기존 소상공인들은 피해를 호소해 왔다. 이러한 거대 쇼핑몰 입점은 지역 유통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주변 상권과의 조화를 이뤄나가지 않으면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가 훨씬 더 많다. 건립여부가 확실해진다면 지역 사회와의 실천적 상생 발전, 전통시장 상권 위축 보완 등은 신세계에 뒤따르는 책임이 될 것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역 유통 시스템을 한 단계 더 선진화하고 고용 증대, 관광 진흥 등에 기여한다면 지역민 입장에서는 마냥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하지만 수익을 우선시해 모든 상권을 독식, 양극화 현상을 부추긴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눈앞의 이익이 아니라 건전한 기업 윤리를 토대로 지역과의 상생 경영이 요구되는 이유이다. 신세계에게 이러한 의무와 책임에 사명감을 가지기를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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