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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탄생지 ‘거제’의 스토리텔링
대통령 탄생지 ‘거제’의 스토리텔링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7.06.07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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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균 남부본부장
 거제(巨濟), 크게 구제한다는 뜻을 가졌다. 고려 18대 의종왕이 이곳에서 생명을 부지했고 고관대작들이 귀양살이를 왔어도 이 땅은 기꺼이 거부하지 않았다. 한국전쟁 당시엔 18만 명의 포로, 10만 명의 피난민이 목숨을 연명한 땅이다.

 결국, 많이 구제한 결과로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영광을 누리는 것인가.

 두 분의 대통령은 공통적으로 닭의 지명과 연을 맺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 김영삼 대통령은 대계마을, 문재인 대통령은 계룡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동물 중에 닭은 그리 상스런 존재는 아니지만 대계, 계룡이 주는 의미는 대통령을 탄생시킴으로써 남다르다고 할 것 같다. 따라서 정감록에서 예견한 계룡산이 거제 계룡산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기가 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대통령 탄생과 관련한 거제의 스토리텔링을 잘 개발하면, 조선산업과 병행할 수 있는 관광산업의 클러스터를 조성할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고 김영삼 대통령 고향마을에는 이미 기록전시관이 건립돼 거제관광 1번지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마을도 최근 밀려드는 방문객 증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거제시는 지난 2014년 6월 3만 6천664㎡(약 1만 1천110평)의 부지 위에 3천900여㎡의 돔형 온실 중심으로 부대시설을 갖추고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를 착공해 한창 건립 중에 있다.

 사업비도 260억 원(국비 117억, 도비 55억 1천, 시비 88억 원)을 투입해 내년 3월 말까지 완공예정이다.

 돔형 유리온실은 길이 60m, 폭 30m, 높이 30m 규모로 마치 거대한 달걀을 연상시킨다. 온실에는 이 지역 자연생태작가 이성보(70ㆍ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 씨가 평생을 모은 난석부작과 목부작, 나한상을 비롯해 미니장가개 작품이 진열될 예정이다.

 나한상은 자연석 위에 얼굴 모양의 돌을 붙여 현재 1천500개의 나한상이 완성돼 있다.

 이성보 씨는 진시왕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거제를 방문한 서불의 3천명 동남동녀를 연상해 제작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최근 이씨는 1천500개의 나한상을 더 만들게 되면 서불의 동남동녀 3천명을 완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 역시 스토리텔링의 주요 소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진시왕의 불로초가 있는 거제, 서불의 동남동녀 3천명이 거쳐 간 곳, 이미 정감록에서 예언한 계룡산 아래서 거제 출신 두 번째 대통령이 배출된 것 이상 호재가 어디 있겠는가.

 문 대통령은 비록 한국전쟁 피난지에서 거제면에서 태어났지만 암탉이 알을 품고 있는 그 자리에 알을 연상하는 거대한 돔 유리온실이 4년 전부터 건립돼 왔고, 다소 지연돼 내년 완공이지만 거의 몸체를 들어낸 상태에서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탄핵정국으로 앞당겨진 대선을 감안하면 희안하게 이야기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는 스토리텔링을 구체화 하면 섬꽃축제로 성공한 농업개발원에 또 다른 알을 부화시킬 수 있을 볼거리를 창출할 기대에 부푼다. 그렇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건축물은 완공단계로 진행 중인데 아직까지 내부진열작품은 로드 맵이 짜여지지 않다는 것이다. 30m높이 온실에 높이 15m 인공암반이 들어서 있다.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4~6m 석부작을 세우고 제주도산 열대식물도 7억 원어치도 혼재한단다. 주테마가 되는 미니장가개 석부작은 난, 이끼, 야생화 등 온대식물이 전부다. 10여 년 이상 왠만한 한파를 견디면서 착상에 성공한 상태다.

 담당부서 관계자는 온대와 열대식물이 온실에 식재 가능하다는 의견을 확인했다고 말하지만 현시점까지 정확한 내용물의 종류와 분량과 식재할 자리는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조선산업의 위축은 막무가내로 거제를 뒤흔들고 있다. 이 시점에 대체할 산업이 관광밖에 없다고 말은 하지만 피부에 와 닿는 실적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왕 300억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그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로드 맵을 확정, 차질 없이 완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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