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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탄력 개방으로 가뭄 극복하자
4대강 보 탄력 개방으로 가뭄 극복하자
  • 경남매일
  • 승인 2017.06.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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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어촌공사가 최근 창원 주남저수지에 낙동강 물을 끌어오면서 주남저수지와 인근 산남저수지의 저수량 부족 원인을 두고 공사와 환경단체가 상반된 주장을 하며 공방을 이어 가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실속 없는 공방을 이어가는 이면에는 가뭄을 이유로 낙동강 보 옹호 논리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는 환경단체의 위기감이 있다. 이 공방의 근원은 농어촌공사가 지난 4월 산남저수지에 식생ㆍ퇴적물(3만 1천725㎡)을 걷어내고 치어 산란장(4천515㎡) 등 어존 자원 증대시설을 설치하는 자원화 사업을 진행한 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농어촌공사는 저수율 42%의 산남저수지 물을 빼 2% 수준으로 낮춘 후 사업을 진행했다. 양측이 엇갈린 주장을 내놓기 시작하는 지점은 이 이후부터다.

 환경단체는 자원화 사업이 끝난 뒤 농어촌공사가 주남저수지 물을 산남저수지로 흘려보내 저수량을 다시 채웠다고 주장한다. 줄어든 주남저수지의 물을 채우고자 낙동강 물을 끌어오기 시작해놓고 이를 자원화 사업이 아닌 가뭄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반면 농어촌공사의 주장은 산남저수지 물을 주남저수지에서 끌어온 것은 맞지만 이 물은 원래 산남저수지에 고여 있던 물로, 사업이 끝난 후 다시 산남저수지로 물을 끌어온 것이라는 얘기다.

 양측의 주장을 살펴보면 가뭄이 원인인 것은 사실로 보여진다. 주남ㆍ산남저수지가 있는 창원시 대산면의 최근 5개월 누적강수량은 170㎜로 전년 580㎜ 대비 1/3수준이다. 주남저수지 저수율은 지난해 5월 31일 기준 72.6%였으나 올해는 48.2%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환경단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까닭은 ‘낙동강 8개 보’ 때문이다. 주남저수지 낙동강 물 양수공급이 가뭄 극복 사례로 소개되면서 낙동강 8개 보 덕분에 가뭄이 해소됐다는 주장이 나올까 우려하는 것이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비는 없다고 한다. 정부는 농민의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물이 많이 필요한 시점에 4대강 보 상시 개방으로 수위를 낮추면 자살골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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