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월화극이 눈에 띄는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도토리 키재기` 싸움을 하고 있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월화극 싸움에서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간신히 10%선을 지키던 KBS 2TV `쌈, 마이웨이`가 9.8%를 기록하며 10% 아래로 떨어졌고, 2부로 나눠 방송되는 SBS TV `엽기적인 그녀`가 1부 8.5%, 2부 10.5%를 기록하며 지난 12일보다 약간 오른 것이다.
그러나 시청률 비교 기준이 같지 않아, `엽기적인 그녀` 2부 시청률이 다소 높았다고 월화극 순위가 바뀌었다고 할 수도 없다. 같은 시간 방송된 MBC TV `파수꾼`은 1부 7.2%, 2부8.1%를 기록했다.
`엽기적인 그녀`와 `파수꾼`이 지난 12일보다 다소 오르고, `쌈, 마이웨이`는 떨어지면서 월화극 세편의 격차는 거의 없는 셈이 됐다. `박빙`의 승부이긴 하나, 세 편 모두 결정적인 한방 없이 10% 아래에서 싸우고 있어 드라마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
특히 월요일에는 KBS 1TV `가요무대`에도 시청률이 뒤졌다. 지난 12일에는 `가요무대`가 11%로, `쌈, 마이웨이`(10.9%)를 제치고 밤 10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가요무대`가 드라마를 제쳤다.
방송 3사는 하이라이트 특별편성과 간담회, 낮시간 재방송 등을 통해 월화극 시청률 싸움에서 승기를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작품 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월화극 3파전 싸움은 초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