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4:51 (목)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나
  • 이승철
  • 승인 2017.06.14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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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 시인ㆍ수필가
 농경사회로부터 물은 문명의 근원이었다. 우주 개척에 이른 현대는 공상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신기술이 먹거리의 중심이 됐고 전통적 1차 산업에도 노동 집약은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로봇 메커니즘에 빠져 일자리가 없다고 안달인데 정작 일할 자리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 쉽게 말해 힘든 일은 하지 않겠다고 하니 원하는 일자리를 누가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 이런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장담하는 권력자들을 보면 대단한 능력을 가진 것 같다. 지구 온난화를 대비하고 건설 경기를 부양할 방법은 없을까.

 벌거숭이 산림을 조림해 수방하겠다고 온 국민이 나무 심기에 동원됐던 산림녹화는 성공한 정치 산물이다. 다만 산을 푸르게만 했지 산림자원을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산지 소유자들의 공분이기도 하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심은 시름이 깊고 논밭, 과수가 타들어 가 다급함에 관정을 판다. 강물을 퍼 나른다. 원수(原水)조차 고갈 되고 없는데 언제까지 법석 떨 건가. 시행착오, 잘못으로 말장난할 때가 아니다. 울창한 숲이 오히려 가뭄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산간 계곡마다 물길이 있는 손바닥만 한 땅도 논밭을 일궈 하늘이 내린 천수에 의존해 농사를 지었다. 나뭇짐 진 나그네 목마름도 달래고 목마른 소도 먹였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비가 그치면 며칠 이내 계곡이 마르고 물줄기가 사라진다. 그 물이 다 어디로 가는가. 울창한 숲이 원인이다. 수목이 물을 필요로 하므로 덤뻑 담고서는 미처 저장하지 못한 물은 강으로 바다로 흘려보낸다. 그럼 가뭄 해갈을 위한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큰 물줄기를 막아 물 관리 한답시고 돈 들여놓고 보니 수질 악화로 환경 파괴 주범으로 몰리는 판에 손 놓고 있을 건가. 지혜를 모아 미래의 물 부족 문제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기존의 4대강 보를 돈 들여 철거하겠다는 원상복구 논리에 집착만 말고 홍수기는 개문, 수방을 위한 본래의 목적에 이용하고 유속 잉여 강물은 인접 농업용 수지로 저수하는 관제시설 확보로 남는 물을 집수하자. 또한 기존 주류 강을 막는 대형 보가 아니라 물이 풍부한 발원지 계곡에 소류지를 많이 만들어 우기에 바다로 흘러 가버리는 물 자원을 담수하고 만수위 물은 평상시 계곡물 흐름처럼 일정 수량을 계속 흘리어 강도 살리자 가뭄에는 저수된 물을 인위적으로 방류하면 계곡마다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모여 강물을 흘릴 것이다.

 또한 이런 토목사업으로 신 건설 경기 부양 및 소류지 인근의 체육시설, 캠핑장 등 산지 이용 극대화로 농가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탁상공론 이론에만 골몰하지 말고 미천한 지식이나마 경험은 살아 있는 지식일터 필자의 생각이 기우제(祈雨祭) 이상의 농심 달래는 정성이 될는지 하늘이 감화비를 주시면 감사할 일이나 이 제언이 근본대책을 마련하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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