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센터가 들어서면 치매환자와 가족들은 치매예방, 관련 교육, 조기 검진, 치료를 위한 의료기관 연계, 돌봄 서비스 등 광범위한 치매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도내 치매환자를 위한 사회적 인프라 구축은 물론 환자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은 치매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인구가 5만 1천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서 고령사회에 진입한 터라 치매환자는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그동안 경남지역에는 광역치매지원센터가 단 한 곳밖에 없었다.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치매지원센터는 모두 47곳인데 이 중 25곳이 서울에 몰려있어 지역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이 때문에 치매 국가책임제를 도입을 두고 큰 박수를 보내는 도민들이 많다. 치매 국가책임제는 경남지역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를 볼 때 사회복지 역사에 큰 획을 그을 것이 자명하다. 치매질환의 경우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피해를 줬던 터라 도민들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치매는 가족이 아닌 사회가 해결해야 할 일이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그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 치매로 인한 가정 파탄으로 배우자나 부모를 살해하는 절망적 상황에 내몰리는 경우도 있다. 이것만은 필히 막아야 한다. 이제 첫발을 내디뎠지만 여전히 그 과정이 순탄하기만 할 것 같지는 않다. 정부는 이번 센터 건립뿐만 아니라 치매 예방, 조기발견 등을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