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세태에 맞춰보겠다고 한번 시도는 해 본 장ㆍ노년층은 잘 알겠지만 심하게 말하면 한강 모래사장에 바늘 찾기 일 때도 있다. 예를 들어 휴대폰 100% 활용법을 알고 싶다고 할 때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것은 인터넷 검색이다. 하지만 맛보기 정도일 뿐 원하는 정보를 주는 곳은 없다. 행여 이런 강좌를 하는 곳이 있는지 살펴보려 해도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알기도 어렵다. 자치단체 홈페이지나 대학, 관련 공익단체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우에 성공했다면 기막힌 행운일 뿐이다. 60대가 넘는 국민 대부분은 컴퓨터와 출력기를 연결하는 것도 남의 도움이 없으면 하지 못한다. 옛날로 치면 집안에 못도 제대로 박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게 현실이다. 이런 사람들은 몇 번 시도하다 실패하면 포기하게 된다. 그런 경험이 누적되면 스스로 IT와는 담을 쌓는다. 스스로 시대의 장애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정보격차, IT 격차는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 노력해 적응할 수 있는 자만 누리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삶의 질이 떨어지고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살기 어려운, 그래서 삶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삶을 스스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교통체증이 빚어지면 도로를 내고 신호체계를 바꾸면서 이런 현실은 당사자 몫으로만 돌리는 정책의 무관심은 이해할 수 없다. 집값이 오르면 임대주택을 늘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보격차는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 나아가 복지문제로 봐야 한다. 정보 가난뱅이에게도 정보의 바다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마땅하다. 노령연금, 아동수당, 출산수당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지금 앞으로 더욱 쏟아져 나올 시대의 장애인들을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방치는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결국은 가정의 부담이자 국가적 부담이 된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상설교육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강좌를 마련해 장애인들이 정보의 바다에서 자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