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4:42 (금)
꿈을 꾼다
꿈을 꾼다
  • 김국권
  • 승인 2017.06.20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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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국권 전 경남도의원
 ‘때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면 괜히 웃음이 나와 정신없는 하루 끝에 눈물이 날 때도 있지만 지나간 추억을 뒤돌아보면 입가엔 미소만 흘러 꿈을 꾼다. 잠시 힘겨운 날도 있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일을 향해 나는 꿈을 꾼다. 혹시 너무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천천히 함께 갈 수 있다면 이미 충분하니까 자꾸 못나 보이는 나 맘에 들지 않는 오늘도 내일의 나를 숨 쉬게 하는 소중한 힘이 될 거야 꿈을 꾼다. 잠시 힘겨운 날도 있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일을 향해 나는 꿈을 꾼다. 꿈을 꾼다. 잠시 외로운 날도 있겠지만, 세월이 흘러서 시간이 가면 모두 지나간다. 꿈을 꾼다. 잠시 힘겨운 날도 있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일을 향해 나는 꿈을 꾼다. 행복한 꿈을 꾼다.’ 가수 서영은이 부른 ‘꿈을 꾼다’라는 제목의 노래가사다.

 올해 방송된 ‘김과장’이란 드라마의 OST로 나왔던 노래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김과장’은 단 한 회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하지만 서영은의 이 노래 만큼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 듣는 중이다. 나에겐 가사도 박자도 최고다. 서영은이란 가수의 목소리가 듣기에 참 편하다. 얼마 전 몸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질 때 처음 들었던 노래인데 요즘은 하루의 시작과 끝을 이 노래와 함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글을 적으면서 아쉬운 것은 이 노래를 독자들과 함께 들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다. 불행히도 지금 아까운 시간을 쪼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곁에 있는 스마트폰으로 이 노래를 음미해가며 글을 읽었으면 하는 부탁을 드려본다. 그런 것이 소통이고 이해가 아닐까. 이런 종류의 노래를 싫어한다고 해도 한 번쯤 들어 주는 여유를 내어 줬으면 좋겠다. 노래의 내용을 음미하면 각자가 느낀 건 다르겠지만 누구나 노랫말에 위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세상에 존재하는 노래의 가사들은 그렇게 어떤 형태로든 담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각자의 해석 방법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 좋아하는 노래가 되거나 누구에겐 듣기 싫은 노래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여간 2017년의 절반이 사라진 지금, 우리는 너무나 숨이 차다. 탄핵과 대선에 이젠 청문회가 전국을 휘몰아치고 있다. 그래서 남은 절반을 위해 노래로 서두를 꺼냈다. 이미 주변의 급박한 속도감에 마음을 너무 소진하고 지친 우리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만 고집하지 말자는 거다. 남들이 좋아하는 음악도 들어보고 이해해보는 아량을 가지자는 거다. 그게 트로트이건 힙합이건 발라드이건 귀를 막지만 말고 들어보자. 세대 차이나 사상 차이를 쉬운 노래를 이용해 서로 이야기를 해보자는 거다. 그렇게 된다면 숨차게 지낸 시간에서 자신을 치유할 수도 있지 않을까. 너무 자신의 취향만 고집하지 말고, 내려놓고 살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일 것인데 말이다.

 지지하지 않으면 모두 적으로 간주해버리는 지금, 겨우 극복된 다당제가 그 작은 해결책이 되기를 기도해보지만, 내년 지방선거의 기류는 참으로 알 수 없다.

 정치라는 것이 유행하는 패션과 같아, 더욱 빠르게 변신을 시도하기 때문일 게다.

 남은 절반의 시간 속에서 각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부르는 만큼, 타인이 즐기는 노래도 들어 보고, 불러보는 세상이기를 올해 절반쯤 와버린 길 가장자리에서 희망처럼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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