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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상주면의 지역 복지정책
남해 상주면의 지역 복지정책
  • 박형재
  • 승인 2017.06.22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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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재 남해군 상주면장
 우리 농어촌의 작은 공동체 사회도 점차 다원화되고 있다. 귀농ㆍ귀어ㆍ귀촌 가정, 다문화 가정 등이 급속도로 늘면서 지역의 전통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들이 이미 우리 이웃이 된 것은 물론 각자의 이익집단에 속하며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지역의 현실은 지금까지도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경직된 사회이다. 오직 같은 색깔만을 요구한다. 나와 다르면 그것은 곧 이단이요,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는 아직도 이성과 합리적인 대화가 부족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를 합리성에 기초할 때 지역 통합을 가능하게 한다.

 즉 지역의 통합은 결코 역동적이지 않으면서 합리적인 사고의 틀 안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매우 단순한 방법은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장기적인 열정으로 지역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에 상주면은 올 한해 면정 목표를 ‘행복한 면민, 관광 1번지 상주면 건설’로 정하고 면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중심이 돼 상주지역 공동체의 통합에 나섰다. 모든 일이 한꺼번에 되는 일은 없다는 기조로 목표 구현을 위해 하루하루를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보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추진방안으로 우선 두 가지 시책을 구체화하는데 역점을 둔다. 그 첫째가 장기적인 목표로 지역공동체 전체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면 발전협의회 창립 운영이며, 두 번째가 단기적인 성과도출을 위해 지역 공동체 내 저소득층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사랑의 한 줌 나눔 쌀독 운영’을 통한 공동체 결속과 화합 도모이다.

 우선 선도적인 행복한 지역복지 정책으로 단기과제인 ‘사랑의 한 줌 나눔 쌀독 운영’의 기본 취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 줌의 쌀로 상부상조하던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민관이 협력해 지원하는 공동체를 조성하려는 것이다.

 추진요령은 상주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관하며, 면민 등 누구나 연중, 면 민원실에 설치된 쌀독에 한 줌 이상의 쌀을 기부하면, 매월 1회, 기부된 쌀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이 선정한 지역의 저소득 가정에 성품으로 복지협의체 위원이 직접 방문 전달과 함께 생활 고충 상담을 해주는 시스템이다.

 지난 2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관계기관ㆍ단체 협조 서한문 발송, 지역 언론 보도자료 제공, 지역 케이블방송 서경 방송 미담 코너 방송, 중앙사진 공모전 입선 등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참여로 연결됐다.

 지난 2월 운영 이후 현재까지 4개월 동안의 짧은 기간에 기부 및 지원내역은 총 기탁횟수가 30회, 모금량 3천405㎏, 전달량이 총 2천540㎏이며, 구체적으로 지역 마을 경로당 10개소에 4회ㆍ개소당 1회 20㎏ㆍ총 900㎏, 저소득층 가구 164세대 총 5회ㆍ개소당 1회 10㎏ㆍ총 1천640㎏이며, 잔량은 긴급 지원용으로 비치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쌀이 모이게 된 것은 면민들이 평소에 가지고 있던 마음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부담 가지 않은 선에서 이웃돕기 운동에 참여해 더불어 살아가는 분위기 조성과 기부문화 확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호응과 참여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상주면은 지난해 11월 복지 허브화 읍면동으로 지정됐다. 이후 복지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빈곤 위기 가정을 매월 정기적으로 먼저 찾아가 대상자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주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연계해 지역사회 복지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네트워크 조직으로 복지 사각지대 발굴 및 자원연계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누구도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감사 조건과 불행의 조건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같은 조건과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다. 우리의 삶에 여백이 필요하다. 내가 맡은 직위에 만족하지 말고 지역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을 통해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급격한 산업화 속에서 우리 지역공동체의 모습으로 엮어냈다. 특히 삶을 사람살이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우리 상주 지역공동체는 각박한 삶에 공동체일원의 존재감 있는 에너지를 주는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 또한 공동체 일원 모두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이타적인 삶을 살피려고 노력하는 삶은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상주면의 선도적인 행복한 지역 복지정책이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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